[간밤의 TV] 첫 방송 ‘객주2015’ 조선판 ‘쩐의 전쟁’ 치열한 서막

[사진=KBS2 '객주']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조선판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9월 23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에서는 천가객주가 책문으로 떠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천가객주의 객주 천오수(김승수 분)는 의형 길상문(이원종 분) 행수와 함께 청나라와의 국경무역을 위해 말린 해삼을 싣고 책문으로 향했다.

개성부 총책임자 김보현(김규철 분)은 먼 길을 앞둔 천오수에게 술을 권했다. 그러나 천오수는 책문장삿길에 앞서 금기시되는 술을 거절했고, 자존심이 상한 김보현은 상인들에게 폭력을 가했다.

이에 천봉삼은 술을 빼앗아 마신 뒤 “아버지가 장사를 못하면 세금을 못 낸다. 그래서 개성이 가난해지면 좋으시냐”며 패기 넘치게 따졌고, 김보현은 호방하게 웃으면서 고집을 꺾었다.

김보현은 신가 대객주인 신석주(이덕화 분) 만난 자리에서 “천가 객주를 사시겠느냐”고 제안했다. 이는 천가객주의 개성에서의 높은 기세를 꺾기 위함이었다.

천가객주 일행은 제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무리를 해 벼랑길을 따라 이동했다. 그러던 중 천오수는 발을 헛디딘 첫봉삼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내던졌다.

송파 소가죽 밀매꾼 일행인 조성준(김명수 분) 일행은 정신을 잃은 천오수를 발견했고, 그가 천가객주의 일원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를 은밀한 제안을 하기 위해 그를 말에 싣는다. 천봉삼은 아버지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산속을 헤매다 조성준 일행과 만났고 아버지 천오수를 가까스로 구했다.

천가객주 사람들은 조성준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고, 조성준은 소가죽 밀매를 도와달라는 제의를 했다. 그는 “이문의 3할을 드릴 것”이라며 파격적인 제안을 했고, 천오수는 이를 반대했다. 그러나 길상문은 큰 이윤이 남는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다.

길상문은 천오수에게 “나는 꼭 육의전에 들어가고 싶다. 임금에게 장사하는 어물 객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성준의 측근인 송만치(박상면 분)은 결국 천오수를 위협했고, 결국 조성준 일행은 천가객주에게 붙잡혔다. 이어 금전객주 김학준(김학철 분)은 조성준을 풀어주면서 이문의 9할을 요구했다.

치열한 시작을 알린 ‘쩐의 전쟁’ 속, 굳은 신념을 가진 천오수와 흔들리는 길상문의 모습이 대비되며 앞으로 그려갈 ‘객주2015’를 더욱 기대케 했다. 특히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과 사극에 최적화된 제작진들의 모임으로 웰메이드 드라마의 시작을 보여주었다.

한편 ‘장사의 신-객주’는 천가 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마침내 거상으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1979년부터 총 1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됐던 김주영의 역사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