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점포 효율화 역점…수익성 제고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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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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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시중은행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점포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증권과 보험업이 가능한 복합점포를 늘리는가 하면 수익성이 낮은 지점을 일부 폐쇄하거나 거점 점포와 일반 점포의 유기성을 강화하는 등의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 중 출장소를 포함한 점포 수가 1154개로 두 번째로 많은 KB국민은행은 영업점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업점 규모나 인력, 점주권 환경 등에 상관없이 획일적으로 적용하던 영업망체계를 재정비하기 위해 △기업자산형 △기업형 △자산형 △일반형 △가계형 등 다섯 가지로 영업점을 유형화했다.

또 영업점 간 유기성 최적화를 위해 바퀴와 바퀴살을 각각 의미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허브 센터와 스포크 영업점으로 구성된 클러스터를 구축해 영업점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모델이다. 현재 기업형과 자산형으로 구분해 안산, 판교 등 전국 22곳(허브센터 4곳 포함)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내년 본격적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전통적으로 수신업무 중심으로 이뤄졌던 영업점 창구에서도 여신 업무를 강화하고 고객 단위로 종합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복합점포도 강화해 지난 24일에는 은행·증권·보험업을 다루는 '금융백화점'을 선보였다. 서울 여의도영업부에 마련된 복합점포에서는 은행 및 증권 자산관리서비스뿐만 아니라 그동안 방카슈랑스에서 취급하지 않는 자동차보험과 종신보험 상품 등을 제공한다.

967곳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우리은행도 영업조직 채널 효율화에 나선 상황이다.

우선 지난달 아파트 등 주거 밀집 지역에 있는 영업점에 개인특화점제를 도입했다. 중소기업 여신이 7.3% 미만인 영업점에 대해서는 기업창구를 없애는 대신 개인 리테일 영업창구를 크게 확대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영업점에 있던 기업창구는 110개 거점 점포로 자리를 옮겼으며 고객 중심으로 창구를 개선하기 위해 창구도 통합했다.

가계대출을 상담하는 상담창구팀과 기업창구팀을 종합상담팀으로 통합하고 공과금 수령 등 일반 수신업무를 하는 우리창구팀과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로열코너팀을 예금팀으로 일원화했다.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NH농협은행도 영업망 재구축에 나섰다. 우선 점포 재배치를 통해 올해 30곳 정도를 축소할 예정이며 손익분기점에 미달하는 자동화기기(CD·ATM)도 300개 이상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 6월 말까지 111대를 폐쇄했으며 117대는 조건부로 이달 말까지 폐쇄를 유예했다.

아울러 경영 약체 점포 20곳을 선정해 컨설팅을 진행한다. 영업점 이익 관리 교육을 강화하고 영업점 경영진단과 개선 권고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기존 영업점에 대한 수술을 단행하는 한편 수익이 많은 복합점포는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복합점포 1호점인 광화문점의 경우 자산규모가 지난 7월 말 기준 5조9441억원으로 개점 전 은행과 증권으로 구분됐던 지점 자산 1조8947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복합점포가 은행·증권 간 협업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판단해 광화문과 여의도, 삼성역, 분당에 이어 다음 달 부산에 다섯 번째 점포를 낼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같은 속성을 지닌 인근지점 6~7개 묶어 하나의 대형 커뮤니티로 재편했다. 서울 가락동과 경기도 분당, 대전 등 전국 3개 지역에서 지난 7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인력 교차 투입과 함께 성과 평가 역시 지점이 아닌 커뮤니티 단위로 받게 된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복합점포에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45개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7개를 올해 신설했다. 연내에는 6개의 점포를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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