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기아차가 7~8월 동안 부진했던 중국시장에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9월 중국 공장 판매량은 현대·기아차가 합쳐서 13만3653대로 전년 동기 15만2265대에 비해 12% 하락했다. 하지만 7월 8만4168대, 8월 9만6154대에 비해 눈에 띄게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신형 투싼의 신차효과와 가격 인하 효과 등에 힙입어 전년 동기 대비 5.4% 하락한 9만108대를 판매했다.
지난 7월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4% 하락한 5만4160대를 판매량을 기록한 현대차는 지난달에는 -16.5%, 이달은 -5.4%를 기록해 하락폭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시장에 첫 선을 뵌 신형 투싼은 1만4대가 팔리며 현대차 판매를 이끌었다. 또 중국 전용 중형차 밍투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만5080대가 팔리며 자체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이어 랑동(한국명 아반떼MD)이 1만9709대, 베르나 1만6360대, ix25 8382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지난 5월 시작된 부진에서 벗어나며 5개월만에 전달 대비 판매량이 상승했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달 4만354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5만7010대에 비해 23.6%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8월 2만6008대 판매에 비해서는 67% 상승했다. 기아차의 중국 현지 판매가 3만대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1년 2월(2만5008대) 이후 4년 6개월 만이었다.
스포티지와 스포티지R은 8월부터 진행된 가격 할인 프로모션 효과로 각각 3248대와 7422대가 팔렸다. 지난달 사양을 보강한 KX3, K4 판매도 각각 3168대와 3463대로 전달보다 39.0%와 26.0% 늘었다. K2는 1만3425대, K3는 8149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1700여개인 중국 내 딜러를 내년까지 2000여개로 늘리고 중서부 지역과 소도시 딜러를 집중 확보해 중국 판매망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로컬업체들이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원가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현재 가동중이다.
현대·기아차는 4분기에 중국 내 1위인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사태로 인한 부진 예상과 1.6ℓ 이하 차에 대한 취득세 감면(10%→5%) 효과에 힘입어 중국판매가 점차 회복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베르나, 올뉴 투싼, K2, K3, KX3 등 중형차와 SUV 등 1.6ℓ 라인업을 고루 갖추고 있어서 취득세 감면 효과에 4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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