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 잉글랜드에서 대형마트의 비닐봉투를 유상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봉투값 정책 시행을 앞두고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BBC 등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부터 잉글랜드 지방에서 봉투값 정책이 새로 시행됨에 따라 앞으로는 물건을 구입할 때 대형마트 기준으로 1회용 봉투값을 5페니(약 85원)씩 지불하게 된다. 봉투를 구입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개별적으로 장바구니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일단 환경 관련 단체들은 봉투값 정책을 반기고 있다. 유상 제공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1회용 봉투 활용률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비닐봉투는 수백년 간 썩지 않아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혀 왔다.
영국에서는 지난 2년 동안 대형마트에서 무상 제공한 비닐봉투 수가 2억 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무게만 6만 1000톤에 달하는 규모로, 1인당 연간 140장을 사용한 셈이다.
영국에서 봉투값 정책을 가장 먼저 시행한 곳은 웨일스 지역이다. 지난 2011년 첫 시행 이후 4년 동안 비닐봉투 이용자 수가 71% 줄었다. 각각 2014년과 2013년에 봉투값 정책을 시행한 스코틀랜드(12.8% 감소)와 북아일랜드(42.6% 감소)도 이용자 수가 크게 줄어 비닐봉투 유상 제공의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잉글랜드에서도 시행되면서 영국 전역에서 봉투 유상 제공 정책이 시행되는 셈이다.
다만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일단 1회용 비닐 봉투를 유상으로 제공하는 업장을 대형 마트 위주로 제한됐다. 이에 따라 소규모 업체나 종이 봉투를 제공하는 업체는 따로 돈을 받지 않아도 된다.
또 대형마트라고 해도 구입 물품에 따라 비닐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조리하지 않은 정육제품, 가금류나 생선, 처방약, 꽃이나 감자 등 신선식품 등을 구입할 때는 비닐봉투를 무상 제공해도 된다.
영국 정부는 이번 봉투값 정책으로 청소 비용 등 환경 관리 비용을 6000만 파운드(약 1063억 88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당장 시행 날짜가 정해졌는데도 세부 정책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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