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팀의 필 미켈슨(왼쪽)이 대회 둘째날 포볼 매치에서 경기위원으로부터 '원 볼 조건'을 위반했다는 말을 듣고 난감해하고 있다. [사진=ESPN 홈페이지]
◆세계 양대 골프단체전인 2015프레지던츠컵(미국-인터내셔널 남자프로골프대항전)이 끝났다. 소소한 흠은 있었으나,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이 대회는 대체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많은 화제 가운데 골퍼들의 관심을 끝 것은 둘째날(포볼 매치) 미국팀의 ‘베테랑’ 필 미켈슨이 규칙위반을 한 해프닝이었다. 미켈슨은 7번홀(파5)에서 그날 1∼6번홀에서 쓰던 볼과는 다른 볼을 사용해 페널티를 받았다. 이 대회 경기조건에 포볼·싱글 매치에서는 ‘원 볼 조건’이 들어있었는데, 미켈슨은 그것을 간과했고 불이익을 당했다.
미켈슨이 착각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첫날 포섬 매치에서는 이 조건이 적용되지 않아 홀마다 볼을 바꿔 썼다. 지난 8월 열린 2015USPGA챔피언십과 1년전 미국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도 이 조건이 없었기 때문에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서도 그려러니 하고 볼을 바꿨다가 낭패를 당했다.
이 조건은 한 라운드를 하는 동안 동일한 상표와 모델의 볼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라운드를 시작할 때에 타이틀리스트 ‘프로 V1’을 쓰다가 중간에 ‘프로 V1x’를 쓰면 안된다. 미켈슨은 캘러웨이 ‘크롬 소프트’ 볼을 사용해오다가 문제의 그 홀에서는 거리를 더 내기 위해 단단한 성능을 지닌, 캘러웨이의 다른 제품을 썼다고 한다.
아마추어들의 친선라운드에서는 이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 파3홀에서 A사의 3피스 볼을 사용했다가, 긴 홀에서는 B사의 2피스 볼을 써도 상관없다. 단, 특정 홀에서 티샷은 단단한 2피스 볼로 하고, 어프로치샷과 퍼트는 부드러운 3∼4피스 볼로 하는 것은 규칙위반이다. OB 분실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플레이어는 티샷한 볼로 홀아웃해야 한다.
◆프레지던츠컵과 라이더컵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다. 매치플레이는 스트로크플레이와는 규칙이 달리 적용되는 것이 많다.
먼저 샷 순서를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이 대회 최종일 한 그린에서 경기위원이 줄자를 들고 나타났다. 양팀 선수의 볼이 홀까지 비슷한 거리였기 때문이다. 줄자로 재보니 거리가 똑같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동전치기를 해 샷 순서를 정했다. 매치플레이에서는 누가 먼저 샷을 하느냐에 따라 상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홀에서 먼 선수부터 샷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나눠준 ‘매치플레이 유의사항’에는 ‘컨시드’에 관한 조항도 들어있다. 컨시드는 상대 선수가 친 볼이 홀에 근접했을 때 다음 스트로크로 홀아웃한 것으로 간주하고 스트로크를 면제해주는 것이다. 위원회는 친 볼이 홀 가장자리에 걸쳐있을 경우를 예로 들었다. 이 경우 친 선수가 부당한 지연없이 홀 근처에 도착한 후 10초까지 기다릴 수 있다. 10초안에 볼이 홀로 떨어지면 직전 스트로크로 홀아웃한 것으로 간주한다. 10초가 지나지 않았는데 상대가 컨시드를 선언하고 볼을 집어들면 어떻게 될까. 집어든 선수에게 홀 패(敗)가 선언된다.
◆‘굽은 나무가 선산 지켰다’
인터내셔널팀은 1점차로 졌지만 역대 전적(1승1무9패)을 보면 박수를 받을만 하다. 최종일 최종홀에서 승부가 결정된 것은 대회 11회 사상 2003년에 이어 둘째다. 1점차 승부는 양팀이 비긴 2003년 이후 6개 대회, 12년래 처음이다.
인터내셔널팀은 세계랭킹 순서에 의해 10명, 단장 추천으로 2명이 출전했다. 그런데 추천으로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배상문(캘러웨이)과 두 번째로 출전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2승1무1패로 선전했다. 팀 랭킹 5위였던 브렌든 그레이스(남아공)는 5전 전승을 거뒀다. 이 대회에서 진 팀 선수가 한 해 5승을 거둔 것은 브레이스가 처음이다. 그 반면 팀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1무4패, 3위 애덤 스콧(호주)은 1승2무2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미국팀 단장 제이 하스의 아들로서, 아버지의 추천으로 출전한 빌 하스는 1승1무1패를 기록했으나, 1승이 최종일 최종주자로 나서 미국팀의 승리를 확정지은 ‘클러치 윈’이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배상문은 4매치에서 2승1무1패로 기대를 넘는 활약을 했다.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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