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영화사 집)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검은 사제들’은 장재현 감독의 단편 ‘12번째 보조 사제’에서 출발한 영화로 지난해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절대악몽 최우수작품상, 파리 한국영화제 숏컷 섹션 최우수 단편상,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감독상 등을 수상하며 그 탄탄한 이야기를 인정받은 바 있다.
장 감독은 원작이자 자신의 단편영화인 ‘12번째 보조 사제’에 대해 “약이자 독이 됐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어 좋았다. 더 좋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기도 했다”며 “단편과 장편은 아예 다른 장르다. 단편은 하나의 사건을 보여준다면 장편은 캐릭터, 사건, 서사가 좀 더 풍성하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은 미스터리 장르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며 “외국의 영화제에 참석하러 가면서 대본을 받아서 갔다. 단숨에 다 읽었다. 굉장히 매력적이더라.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영화가 흔한 장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추격자’를 통해 스릴러 붐을 일으켰던 김윤석은 “매니아들에게만 인기 있었던 스릴러라는 장르가 ‘추격자’ 때문에 큰 유행을 끌기도 했다. 이번 ‘검은 사제들’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한국 영화의 다양성에 일조하지 않을까 싶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강동원 역시 출연 계기로 “시나리오”를 꼽으며 “안 할 이유가 없었던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제가 맡았던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영화 전체적인 느낌이 특별하다”며 ‘검은 사제들’만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독특한 소재만큼이나 김윤석, 강동원이라는 탄탄한 배우들의 출연 소식 역시 기대를 더 하는 부분. 영화 ‘전우치’에 이어 6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김윤석과 강동원은 각각 의지와 신념이 확고한 김신부와 달리 때로 주변에 흔들리고 두려움과 의심을 쉽게 거두지 못하는 젊은 사제 최부제의 모습을 섬세한 연기로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강동원은 라틴어, 독일어, 중국어 등 4개국어에 능통한 최부제 역할을 위해 라틴어 배우기에 몰두했으며 무교임에도 불구 모친의 소개로 실제 신부에게 5일간 상담을 받으며 탄탄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제작보고회를 통해 유창한 라틴어 실력을 선보이기도 한 그는 “실제로 신부님께 여쭤보니 일상에서 (라틴어) 단어 정도는 가끔 쓰시기도 한다고 하더라”며 사제 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김윤석은 “장재현 감독이 처음 나를 찾아왔을 때 ‘검은 사제들’에 대해 우리 밀로 만든 이태리 정통 피자라고 했다. 직접 시나리오를 쓴 감독이 이토록 명쾌하게 정의를 내리니 신뢰가 갔다”며 ‘검은 사제들’의 장르를 정의했다.
우리 밀로 만든 이태리 정통 피자. ‘검은 사제들’이 미스터리 장르 유행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11월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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