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국' 윈난성 루구호 공항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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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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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루구호 공항 개통식에서 모수족 여인들이 여객기에서 내리는 여행객을 환영하고 있다.[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여인국으로 유명한 윈난(雲南)성의 관광지 루구(瀘沽)호에 공항이 개통됐다.

루구호공항이 12일 정식으로 오픈했으며, 이날 오전 9시에 첫 여객기가 도착했다고 인민일보가 13일 전했다. 루구호공항은 해발 3296m높이에 위치해 있는 윈난성에서 가장 높은 공항이다. 2020년이면 연간 45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항에서 루구후 주요 관광지까지는 50km거리이며, 닝랑(寧蒗)현 도심까지는 60km다.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에 운항하며 쿤밍(昆明)과 루구후를 잇는다. 비행시간은 한시간이다. 해발고도가 높은탓에 항공기가 많은 적재물을 실을수 없어서 쿤밍-루구후의 비행기표는 편도 1600위안(한화 약 30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관광지인 만큼 할인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약 48㎢ 넓이의 루구호 주변에는 소수민족 모수(摩梭)족이 모여산다. 모수족은 모계사회를 유지하고 있어서 중국에서 이 곳은 '여인국'이라고 불린다. 재산소유권은 모두 여성에게 있으며, 자녀 양육권도 여성들이 가진다. 

특히 모수족은 '주혼(走婚)'이라는 독특한 결혼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모수족 남성은 밤이 되면 마음에 드는 여성의 집앞 창문에서 구애를 한다. 여성이 승락을 하면 방에 들어갈 수 있고, 승락을 하지 않으면 결코 그 방에 들어갈 수 없다. 방에 들어간 후 남성은 다른 남성들이 구애하지 못하도록 창문밖에 모자를 걸어둔다. 하룻밤을 보낸후 남성은 다음날 새벽 그 집에서 나와 본인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같은 주혼은 여성의 의지에 따라 매일밤 상대남성을 바꿔가며 반복될 수 있다. 

남녀관계는 철저히 비밀에 붙여지며, 여성은 남성들을 매일밤 골라서 만날 수 있다. 아이를 낳으면 그 양육권은 여성이 갖는다. 남성은 무조건 아침이면 여성의 집을 나서야 하기 때문에 가정에 어머니는 있지만 아버지가 없다. 자라난 아이는 성년이 되어서야 어머니로부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전통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모수족 여인들은 이같은 풍습에 상당히 만족하며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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