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술에 취해 비닐 봉다리를 들고 자신을 마중 나온 딸 혜리(성덕선 역), 아들 최성원(성노을 역)과 함께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성동일의 모습이 흐뭇함을 자아낸다. 한일은행 만년 대리 성동일은 정 많고 사람 좋은 탓에 ‘빚 보증’을 잘못 서 월급은 반 이상 압류당하고, 십수 년째 반지하 셋방살이 중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낙천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이 가정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는 자매 혜리(성덕선 역)와 류혜영(성보라 역). 엄마 이일화를 가운데 두고 살벌한 신경전을 펼치는 자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3인용 쇼파, 레이스 테이블보, 양탄자 등 럭셔리한 아이템으로 가득 찬 양옥집에 김성균, 라미란 부부와 큰아들 안재홍(김정봉 역), 작은아들 류준열(김정환 역)이 모여 TV를 시청하고 있다. 사실 성균이네는 365일 수제비만 먹고 살 정도로 쌍문동 극빈층이었지만 돈벼락을 맞아 하루아침에 졸부가 됐다. 올해로 졸부 3년 차를 맞았지만 성균은 아직 돈 쓸 줄 몰라 풀빵 하나 살 때도 손을 바들바들 떤다고. 이런 남편의 모습이 못마땅한 미란은 남편과는 정반대로 펑펑 베풀며 사는 캐릭터다. 이 집안의 유일한 근심거리는 현재 6수 중인 큰아들 안재홍(김정봉 역)이다.
11월 6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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