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바이두]
중국 병원에 부족한 필수 저가 의약품이 500종이 넘는다고 13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병원 측은 제약회사의 담합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가 의약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제약회사가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 수급 불균형으로 원자재 가격 자체가 높아지면 굳이 ‘비싸진’ 저가 의약품을 들여놓을 유인도 없다는 게 병원 측 의견이다.
반면 제약회사는 생산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병원이 값싼 약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중국 공공병원은 처방하는 약에 15% 정도 이윤을 붙인다. 비싼 약일수록 이익도 많이 남는 게 현실이다.
병원과 제약회사 간 책임 떠넘기기에 애꿎은 환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심혈관질환 치료제 중 저렴한 편으로 알려진 '페르산틴(Persantine)'의 경우, 부작용이 적어 면역력이 약한 노인에게 처방되는 '단골손님'이다. 가격은 보통 1kg 당 500위안(약 9만원)정도다.
하지만 약품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단 두 달 만에 680위안으로 가격이 30%이상 급증했다.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노인에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아동용 저가 의약품 부족도 심각하다.
7.8위안(약 1400원) 정도의 유아 발작 치료제의 경우, 처방하는 병원은 물론 생산하는 공장도 찾기 어려워 4000 위안(72만원)에 암거래가 이뤄질 정도다.
의약품을 둘러싼 진통에 중국 정부는 의료시스템 재정비를 논의 중이다. 병원이 비싼 약이나 검사 비용이 아닌 질 좋은 서비스로 이익을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지만 아직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국가건강가족계획위원회 행정사무관 한훼이쉬는 “저가의약품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제약회사, 병원, 정부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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