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 대선후보 교체…초유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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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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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왕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대만의 집권여당인 국민당이 내년 1월 총통선거를 3개월 앞두고 대선 후보를 교체했다.

대만 국민당은 이날 타이베이 국부기념관에서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훙슈주(洪秀柱) 전 입법원 부원장에 대한 대선후보 지명을 철회한 뒤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을 새로운 대선후보로 선출했다고 대만 중화시보가 17일 보도했다.

거수 표결을 통해 891명의 총회 참석자중 812명의 찬성으로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훙 전 부원장은 "당의 결정을 존중하겠다. 당이 내게 그만두라고 해도 나는 당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후보지명 철회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포기할 수는 있어도 굽힐 수는 없다"(孤臣可棄 絶不折節)는 말을 남겼다.

기존 훙 전 부원장과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주석간 두 여성후보간 대결이 주 주석과 차이 주석의 남녀 주석의 대립구도로 바뀌면서 이번 선거전은 여야간 총력동원이 불가피해졌다.

국민당에서 분파된 보수 계열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이 10∼15%의 지지율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신베이(新北) 시장을 겸직하면서 대선후보 경선에 불참했던 주 주석은 훙 전 부원장이 저조한 지지율로 야당인 민진당 대선후보인 차이잉원 주석에 줄곧 뒤지자 당 원로들의 물밑 지지를 받아 뒤늦게 대선후보 교체에 나섰다.

국립대만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에서 재무학 석사와 회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입법위원(국회의원격)을 거쳐 타오위안(桃園)현 현장과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을 역임했다.

지난 5월에는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역사적인 '국공(國共) 수뇌회담'을 갖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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