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해 5월 구조된 토종돌고래 상괭이 '오월이'가 17개월 만에 고향바다로 돌아간다.
해양수산부는 야생적응을 위해 거제 장목면 이수도에서 훈련 중인 오월이가 건강과 야생성을 완전히 회복함에 따라 21일 거제 앞바다로 방류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상괭이는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로 일본,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아의 주변 해역 수중 50m 연안의 얕은 바다에서 서식한다.
해수부는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 지정한 씨라이프(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에서 지속적인 치료와 재활훈련을 마쳤다.
이후 지난달 30일 방류 지점인 거제 장목면 이수도로 옮겨와 약 20일간 야생적응훈련을 받아왔다.
해수부 고래연구소 연구팀과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은 호흡수, 유영상태, 외관의 이상 여부, 위성항법장치(GPS) 부착 여부 등을 확인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야생적응훈련 기간을 지켜본 결과 오월이가 성공적으로 야생에 적응하고 최근 실시한 건강검사에서도 혈액수치 및 초음파, 내시경 검사 결과가 정상수치에 도달했다"라며 "야생 적응에 가장 적합한 수온이 형성된 최근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방류 이후에도 부착된 GPS를 통해 위치를 추적할 계획이다.
박승준 해수부 해양생태과정은 "우리나라 서·남해는 3만마리 이상의 상괭이가 서식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상괭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안강망과 낭장망에서 많은 수의 상괭이가 폐사되고 있어 상괭이 방류를 통한 상괭이 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증대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인간이 바닷속 생물과 더불어 사는 건강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해양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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