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전 세계 최첨단 항공기 및 방위산업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5)'가 20일 서울공항에서 공식 개막식을 갖고, 6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서울 ADEX는 1996년 첫 전시회가 시작된 이후, 2009년 ‘디펜스 아시아’와 통화돼 운영되는 국내 최대의 종합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문 전시회다. 올해 전시회에는 32개국 386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전시 규모는 2011년 6개동에서 올해 9개동으로 늘어 총 1580 부스가 운영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인 미 공군의 F-22 랩터의 공중 기동이 처음 선보인다. 또 국내에서 개발한 K2 전차, K1A1 등의 기동시범도 진행된다. 지상장비의 기동시범은 별도의 장소에서 각국의 주요 인사에 선보인 바 있으나,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F-22 랩터는 국내에 판매되지 않지만, 현존 최강의 전투기라는 점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수평기동 중에 수직 급상승 기동하며, 회전 기동을 동시에 선보일 때 관람객의 감탄사가 나왔다. 당초 F-22 랩터는 다양한 공중 기동을 선보이려고 했으나, 이날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시범비행만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된 F-35도 선보였다. 그러나 현재 한국공군이 운용 중인 F-15K는 전시 공간 안쪽으로 밀려나 과거 전시회와 대조를 보였다.
이번 ADEX에는 기아차의 차세대 지휘차량 콘셉트와 대한항공의 고성능 전략 무인항공기가 눈길을 끌었다. 또 한화테크윈은 군용·민간용으로 활용 가능한 전기 구동 시스템을 선보였고, S&T 다이내믹스는 코란도 스포츠에 원격 컨트롤 중화기(RCWS)를 장착해 전시했다. RCWS를 장착하면 사수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적군을 향해 사격할 수 있어 생존성이 훨씬 높아진다.
두산DST는 차세대 장갑차 ‘KIFV CPWS’를 공개했다. 프로토타입으로 선보인 이 장갑차는 다양한 장비와 방어능력을 갖췄으며, 고무 밴드 트랙 장착으로 소음을 줄였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게 두산DST 측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또 현대로템의 차륜형 장갑차도 선보인다. 이 장갑차는 현대자동차와 현대로템의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전투장비다. 도심지역 및 확대된 전후방 작전지역에서 요구되는 기동성, 수송성, 운용성을 갖추고 있으며 네트워크전 수행도 가능하다. 차륜형 장갑차의 지상 주행속도는 100km/h 이상이며, 수상 속도는 10km/h 이상이다.
기본형인 6×6형(좌우 바퀴 3개씩)과 보병전투용인 8×8형(좌우 바퀴 4개씩) 2종류로 분류된다. 차륜형 장갑차는 오는 2016년부터 전력화를 시작해 600여대 이상 양산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시회 기간 중에는 해외 VIP 및 전문가들게 국내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기술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일반 관람일인 24~25일에는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B로 구성된 공군 블랙이글팀과 호주 민간곡예비행팀인 맥스-G의 곡예비행이 펼쳐지고, F-22 랩터와 A-10, C-17 등의 시험비행도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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