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당시 기름 밴 돌을 닦고 모래를 닦던 자원봉사자와 자녀들이 8년 만에 다시 그 자리에 초대된다.
해양수산부는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노력으로 깨끗하고 풍요로운 모습을 되찾은 서해바다를 자녀들과 함께 체험하고 공감하는 1박 2일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07년 12월에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8주년에 즈음해 최대 피해 지역이었던 태안․서산지역 회복된 현장을 체험함으로써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바다의 소중함과 봉사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 참여하는 23가족(60여명)은 각 지역 자원봉사자센터와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을 활용한 사연 응모를 통해 선발됐으며 행사는 23〜24일과 30〜31일 두 차례에 나눠 개최된다.
참가 가족들은 유류피해 회복지역 중 하나인 서산 웅도를 탐방해 환경개선 현장을 견학하고 바지락 자원복원 활동에도 참여한다.
중왕어촌계를 방문해 지역축제로 자리 잡은 뻘낙지 먹물축제에 참가하는 등 유류피해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정진하고 있는 어촌 모습도 직접 체험해 볼 예정이다.
또 유류오염사고당시 복구 작업을 위해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걸었던 ‘태배길’을 답사하고 주변 환경 정화활동도 실시할 계획이다.
참가가족들은 행사 이후에 누리방(블로그) 및 누리소통망(SNS)을 활용해 생태계를 되찾은 서해안에서 활동 모습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는 유류사고 당시 동창회 일원으로서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아빠, 일본에서 성금을 보내왔던 가족 등 피해극복을 위해 힘을 모았던 분들과 그 자녀들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행사를 토대로 대형 유류오염 재난을 극복한 해양환경 개선 교육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유류오염사고 10주년이 되는 오는 2017년에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123만 자원봉사자와 함께 청정 서해바다를 공감하고 그들의 헌신에 감사하는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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