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역사교과서에 대한 대화에서 (야당과) 인식의 차이가 아직도 상당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새누리당]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3일 야당을 겨냥해 "집필진도 구성되지 않았고 단 한 페이지도 써내려가지 않은 역사교과서에 대해 친일이니 독재니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미리 예단하는 건 지나친 억측"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 원내대표는 "어제 (청와대) 회동에서 여야의 대화, 특히 역사교과서에 대한 대화에서 인식의 차이가 아직도 상당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청와대에서 전날 열린 5자 회동(박근혜 대통령,여야 당 대표·원내대표)에서 여야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원 원내대표는 "그 차이 자체로만 해도 왜 균형잡힌, 중립적인 역사교과서가 필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면서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역사교과서는 좌도 우도 아닌, 사실에 근거한 균형잡힌 올바른 역사교과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의 지나친 정치개입은 역사교과서를 정치교과서로 만들 수 있다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면서 "역사교과서는 국사편찬위원회와 전문가에게 맡기고 국회는 민생현안을 처리하고 경제 살리는데 총력을 다 해나가야한다"고 촉구했다.
역사교과서와 관련해 황진하 사무총장도, "새정치민주연합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야권 3각 연대가 21일부터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반대하는 1000만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거들었다.
황 사무총장은 "어제 청와대에서도 문 대표는 역사교과서를 친일·독재미화 교과서라고 주장하면서 국정화 중단을 요구했다"면서 "이 주장도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주장하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집필진조차 구성되지 않은 상태 속에서 이미 교과서가 다 쓰여진 것처럼 국민들을 팔면서 친일독재 미화라는 주홍글씨를 써서 홍보하는 것은 결코 대표답지 않은 행동"이라며 "국민의 공분을 살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원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과 관련해 "국정 전반에 대해서 여야가 무릎을 맞대고 소통의 장을 마련했던, 여러 현안에 대해서 진지한 논의를 했던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가 함께 하는 3+3 회동에서 어제 논의된 것을 토대로 국회에 시급히 처리해야 될 각종 법안, 예산안 심사, 선거구 획정 등을 계속 논의해서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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