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32kg급 車 사이드아우터용 고강도 강판 세계최초 개발

사이드 아우터. [사진 = 현대제철 제공]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자동차 '사이드 아우터'(Side-Outer)에 32kg급 고강도 강판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제품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사이드 아우터는 차량 옆면 디자인을 좌우하는 외판재로 복잡하고 세밀한 성형공정을 거치는 특성상 그동안 세계 모든 자동차 제조사에서 28kg급 이하 연질강판을 사용해 왔다.

현대제철이 개발에 성공한 32kg급 사이드 아우터용 강판은 기존 강판보다 강도가 높다. 이에 주차나 물건을 적재할 때는 물론 주행 중 자갈이 튀어 발생하는 훼손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을 높였다.

일반적으로 강판의 강성이 높아지면 성형성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현대제철이 새롭게 개발한 강판은 소재성분의 최적화 및 성분배합 정밀 제어, 압연 기술 등을 통해 강도와 성형성을 동시에 높였다.

자동차 외판용 소재는 냉연제품 가운데서도 특히 엄격한 품질 수준이 요구되는 고급 강종으로 개발 단계부터 차체 적용까지 통상 10년 가량이 소요된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2012년 제품의 개발에 착수해 현재 개발을 완료했으며, 내년 초 출시될 신차에 적용하기 위한 양산체제를 준비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과거 일본 자동차사에서 사이드 아우터에 고강도 강판을 부분적으로 용접해 적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구조 전체를 일체형 고강도 강판으로 구현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이번 성과를 통해 자동차사에서 요구하는 강성과 성형성을 동시에 높이는 차량 경량화 연구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