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제2라운드] 롯데면세점, '국내엔 경쟁상대 없다'…사회 공헌 위해 1500억 카드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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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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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3위의 글로벌 경쟁력 갖춰…2020년까지 1300만명 관광객 유치

  • 29조원의 외화 수입 거두고, 중소브랜드 매출을 1조3500억원 규모로 증가시킬 것.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왼쪽)과 월드점 전경.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서울 시내면세점 쟁탈전에서 타 업체들은 서울 입성에 눈독을 들이는 반면 유일하게 기존 면세 사업권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벌이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롯데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은 대한민국 면세점 사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0년 1월 소공동 본점을 개점한 이후 현재 국내 7개(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 제주점, 김포공항점, 인천공항점), 해외 4개(괌 공항점, 간사이 공항점, 자카르타 공항점, 자카르타 시내점) 매장, 인터넷 면세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관세청 특허심사 평가표 기준 롯데면세점 전략. 그래픽=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hyogoncap@]


롯데는 지난 35년 동안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국내 1위, 세계 3위라는 독보적인 위치로 국내 면세사업을 글로벌 대열에 올려놨다.

하지만 최근 사정은 녹록치 않다. 소송전으로까지 불거진 신동주·동빈 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뿐만 아니라 독과적 문제 등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커졌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신동빈 회장은 지난 12일 인천 중구 운서동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상생 2020' 선포식에 직접 참석해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5년 동안 사회공헌 분야에 1500억원을 투자하고, 202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해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시내면세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는 데는 롯데의 역할이 컸다. 이번에 특허사업자 선정 대상 중 한 곳인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은 지난해 1조 97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단일 매장 기준으로 세계 1위다.

이는 서울 시내 6개 면세점의 지난해 총 매출액(4조3502억원)의 45.4% 수준이다. 월드타워점의 매출액 규모는 6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고 롯데월드타워라는 롯데그룹의 상징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내줄 수 없는 입장이다.

2020년까지 13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롯데면세점 측은 이때까지 총 1500억원을 사회공헌에 쓰겠다는 카드도 꺼내들었다. 이 기간동안 29조원의 외화 수입을 올리겠다는 포부와 함께 발표했다.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 취약 계층 자립 지원, 관광인프라 개선, 일자리 확대 등 네 가지 핵심 추진과제도 확정했다. 

롯데면세점은 그 실천 방안으로 중소 파트너사 동반성장펀드 조성, 중소 브랜드 매장면적 확대, 인큐베이팅관 도입, 취약계층 자립지원 등을 내놨다. 총 2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우수 협력사들의 성장을 돕는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중소 브랜드 매장 면적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중소기업 매장 면적을 현재 각각 1505㎡, 1318㎡에서 내년 12월까지 2805㎡, 2975㎡로 넓히기로 했다. 

중소 브랜드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상생 모델인 '인큐베이팅관'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 1980년 롯데면세점 본점을 개장한 이래 적지 않은 기업들이 외부환경의 변화로 사업권을 반납하고 매각되기도 했지만 롯데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면세시장을 세계 최고로 성장, 발전시켜왔다"며 "35년 동안 쌓아온 브랜드 파워와 인프라, 노하우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강화시켜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과 경제활성화에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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