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네이버가 라인의 약진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증가가 눈에 띄며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들에 대한 전망도 밝아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29일,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 8397억원, 영업이익 1995억원, 순이익 116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20%와 5.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4% 감소한 수치다.
우선 매출 부분에서는 광고가 전년동기 대비 17.9% 성장한 5870억원(전체 매출 70%)를 기록,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콘텐츠 매출 역시 27.7% 증가하며 2441억원(29%)를 기록했지만 기타 매출의 경우 22.6% 감소한 86억원(1%)에 그쳤다. 모바일과 PC의 매출 비중은 55: 45 수준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라인의 성장이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는 전년동기 대비 35.4% 늘어난 322억엔의 매출을 거둬들이며 네이버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라인의 약진으로 네이버는 전체 매출의 35%를 해외에서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5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라인의 약진과 광고 및 콘텐츠 사업의 지속성장이 어우러지며 영업이익 역시 최근 5분기 중 가장 많은 1995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의 감소는 라인 매출 증대에 따른 법인세 증가 때문으로 그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을 쏟아부었던 라인 관련 사업들이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라인의 3분기 월간사용자수(MAU)는 2억1240만명이다.
네이버의 또 다른 기대 요인은 ‘네이버페이’다. 현재 네이버페이 누적이용자 수는 전신인 체크아웃 서비스를 포함해 약 1600만명이며 신용카드 및 은행 계좌 등록은 120만건, 결제는 3000만건을 넘어선 상태다
황 CFO는 “네이버페이의 목적은 사용자 편의성으로 수익 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이버페이의 확장이 네이버가 추진중인 각종 O2O 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또 다른 성장 원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현재 네이버페이는 지도, 예약서비스 등 지역기반 서비스와도 연계도 추진중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해외 매출과 모바일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3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검색, 쇼핑, 네이버페이 등 사용자 경험 개선을 통해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웹툰, V(브이) 등 글로벌 서비스들이 해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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