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서 미분양 가구의 증감은 집값 상승률, 청약 경쟁률 등과 함께 지역의 시장 분위기를 대변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꼽힌다. 미분양의 수를 통해 공급량 대비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얼마나 적극적인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주요 '미분양 제로 '지역(단위 : 가구)[사진 = '국토교통부' 제공]
서울시의 미분양 가구수는 9.1대책이 발표된 이후 1년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의 미분양 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책 발표 전인 작년 8월 2,362가구까지 쌓였던 서울의 미분양 가구는 올 7월 현재 482가구로 줄어 79.59%의 감소율을 보였다. 2007년 12월(454가구)이후 8년만의 최저치다. 특히 길음뉴타운이 위치한 성북구는 1년새 133가구가 모두 소진돼 100% 감소율을 기록했고, 이 외에도 마포구, 성동구, 중랑구, 강북구, 은평구, 동대문구 등 서울시 내 총 15개 구가 ‘미분양 제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지역의 분위기 상승은 9.1대책의 효과와 더불어 부동산시장의 호황으로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책을 통해 신규택지 공급 대신 도심위주의 개발계획이 밝혀짐에 따라 서울 도심권역의 인기는 작년 하반기 이후 크게 상승했고, 정부가 재고주택의 담보대출 거치기간을 내년부터 대폭 줄일 것으로 밝혀 상대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덜한 신규주택이 더욱 각광받기 시작한 것 역시 서울의 미분양 감소세에 힘을 더했다는 평이다.

[사진 = '서울 내 미분양 제로 지역 주요 신규 분양 단지 표']
◆ 성북구·동대문구, 삼성물산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
30일(금) 삼성물산이 성북구 길음뉴타운에 짓는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가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24개 동, 총 2,352가구 규모로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도보 3분의 초역세권 단지인데다가 일반분양 336세대 중 270세대가 전용면적 59㎡의 소형 아파트로 공급돼 눈길을 끈다.
소형 선호에 따라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부동산 114에 따르면 단지가 위치한 성북구는 전용 59㎡의 전세가비율은 85.25%로 높게 나타나고 있고, 미분양도 남아있지 않아 공급가뭄에 시달렸던 지역의 분양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또 동대문구 전농·답십리뉴타운에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21층, 12개 동, 총 1009가구의 대단지로 584가구(전용 59~123㎡)가 일반 분양된다.
◆ 성동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금호’
현대건설은 서울 성동구 금호 4가 56-1번지 일대에 ‘힐스테이트 금호’를 분양중이다. 금호 20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지하 3층~지상 최고 15층, 15개 동, 총 606가구 규모다.
◆ 송파구,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현대건설 '송파 헬리오시티'
송파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송파 헬리오시티'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9510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1619가구이며 전용면적은 39~130㎡로 구성된다.
◆ 마포구, GS건설 ‘마포자이3차’
GS건설은 마포구 염리동 염리2구역에서 ‘마포자이3차’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34~119㎡, 927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59~119㎡ 413가구에 달한다.
◆ 중랑구, 한양 ‘한양수자인(가칭)’
중랑구에서는 면목1구역의 재건축 단지인 497가구 규모 ‘한양수자인(가칭)’이 연내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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