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 역사학회 '국정화 반대' 성명…보수단체와 충돌도

[사진=한국역사학회 홈페이지]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역사학계 최대 행사인 전국역사학대회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 역사학 관련 28개 학회는 3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제58회 전국역사학대회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엄중히 요구하며 국정 역사 교과서 제작 불참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학회는 "국정화 강행은 역사 해석과 교육을 독점하고 사유화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하며 정부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 철회를 요구했다. 이어 모든 역사학자가 국정 교과서 제작에 불참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역사학대회는 매년 개최되는 역사학계 최대 행사로 이 행사를 주최하는 전국역사학대학협의회에는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지역사, 분야사를 아우르는 20개 학회가 속해있다.

이날 학회는 '역사학과 역사교육의 소통'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 성명은 전국역사학대학협의회에 소속된 진보 성향의 학회와 다른 역사 관련 단체가 공조해 발표한 것이다. 

이날 공동성명 발표 과정에서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보수단체와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보수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대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국정화에 반대하는 역사학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고 팻말을 들고 대회장 안에 들어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