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0일 국사편찬위원회의 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 비공개 방침과 관련, "음지에서 집필하고 양지를 어지럽히는 '국사정보원'"이라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조직법에도 없는 새로운 조직, 새로운 비밀기관이 탄생했다"며 "바로 국사정보원이다. 국사편찬위원회가 (국사정보원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집필진도 응모현황도 비밀이고, 집필진 심의위원도 비밀, 모조리 비밀이라고 한다"며 "간부급 인사의 신상이 알려지고, 조직표가 대략 알려진 국가정보원보다 더 비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편법적인 행태를 넘어 엽기적인 행태를 보이는 국정화 강행 조치에 대해 한마디로 아이들 보기 창피하다"고 덧붙였다.
김성주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도 "국정교과서 발행을 위한 비밀 작전이 진행 중이다. 누가 쓰는지, 어떤 돈으로 만드는지 완전히 비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9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왜 국정교과서 집필진을 공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검인정 필진도 공개 안 한다"고 답했다"며 "그러나 확인한 바로는 검인정 필진도 사전에 공개해왔고, 심지어 유신 때도 교과서 필진 8명을 집필 전 공개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학 입시시험 출제위원도 아니고 비밀공작소 요원도 아닌데 공개 못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국정화) 예비비 내역도 계속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일부 답변을 통해 44억원 중 17억원을 국편에 배정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나머지 액수는 주로 광고홍보비로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작비도 숨기고 집필진도 숨겨 만드는 교과서는 아마 아무 내용 없는 백지교과서나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깜깜 교과서일 것"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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