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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둔화 지속에 한국경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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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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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10월 산업생산 7개월 만에 최저치

  • 중국 성장률 1%p 하락할 때 한국 최대 0.6%p↓

  • ​포스트차이나·수출 품목 다변화 필요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중국의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교역국인 중국이 흔들리면 한국 경제 역시 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트차이나 발굴, 수출 품목 다변화 등을 통해 중국발 경제 불안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2일 국제금융센터와 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1∼3월 5.6%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같을 정도로 부진한 수준이다. 이에 외신들은 중국의 성장둔화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문제는 한국 경제가 받을 영향이다.

'중국 경제가 기침을 하면 한국은 몸살을 앓는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의 전체 수출 규모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중국 경기둔화가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최근 중국 경제불안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최대 0.6%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내 취약산업에서 생산이 각각 10%씩 축소되는 구조조정이 발생할 경우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주력 산업이 받는 파급 효과는 더 심각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서 석유·석탄 및 화학, 금속, 건설 및 기계 산업의 생산이 10%씩 축소되는 구조조정이 일어나면 한국의 산업별 부가가치 생산이 화학 4.26%, 석유 및 석탄 2.87%, 항공 2.86%, 전기 및 전자기기는 2.6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의 '차이나 인사이드' 가속화로 한국의 수출 품목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대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7%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의 수요 둔화를 주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을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둔화에 가장 취약하다며 2017년까지 경제성장률이 2.5%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중국의 성장둔화가 가속화돼 내년에 6.3%, 2017년에는 6.1%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은 상품수출의 60%가 신흥시장으로 집중된 구조로 중국 등 신흥시장의 경제성장 둔화에 가장 취약하다 지적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흥시장 수출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0% 증가했는데, 만약 앞으로 연평균 5%씩 감소한다면 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4%포인트 하락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중국발 경제 불안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포스트차이나 발굴, 수출 품목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삼성·LG 등이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등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공장을 옮기고 있다. 8조 달러 아시아 인프라 시장을 공략해야 할 때"라며 "중간재 위주 수출구조를 소비재·자본재 등 최종재 중심으로 전환하고 신흥시장을 발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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