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만달러, 우승상금 2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박인비는 15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GC(파72·길이680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기록하며 8언더파를 쳤다.
박인비는 올시즌 미LPGA투어 최종전에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과 주요 타이틀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에 리디아 고는 불참했고, 최종전은 19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우승상금 50만달러)이다.
두 선수는 올해의 선수, 상금, 평균타수 부문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의 선수와 상금 부문에서는 리디아 고가 박인비를 각각 3점차, 18만8000달러정도로 앞선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박인비가 리디아 고를 0.016타로 앞서고 있다. 세계랭킹에서도 최종전 결과에 따라 박인비가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는 또 ‘레이스 투 더 CME글로브’ 상의 주인도 결정된다. 수상자는 대회 상금 외에 100만달러(약 11억7000만원)를 보너스로 받는다. 현재 리디아 고, 박인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김세영(미래에셋)이 1∼4위를 달리고 있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투어 통산상금이 1252만1080달러(약 147억원)로 불어났다. 이 부문 랭킹 8위다. 랭킹 7위 박세리(1256만여달러)와는 4만여달러 차이다. 시즌 최종전에서 박인비가 박세리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투어에서 박세리는 25승을 올려 아시아 선수로는 최다승을 기록했고, 박인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시아 선수 다승 랭킹 3위는 청야니(대만)로 15승이다.
시간다에게 4타 앞선채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박인비는 전반 한 때 시간다의 공동선두 진입을 허용했다. 후반들어 1∼2타차로 앞서가던 박인비는 16번홀(파3)에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시간다의 티샷이 그린을 벗어나면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둘의 격차는 2타로 벌어졌고 박인비는 17,18번홀을 버디로 장식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박인비는 “이번주 내내 퍼트가 잘 됐고 오늘은 실수없이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했다”며 “마지막 대회를 마친 후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무엇이라도 들고 가고싶다”고 시즌 타이틀에 욕심을 드러냈다.
올해 신인왕을 확정한 김세영(미래에셋)은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3위,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11언더파 277타로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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