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현지에서 둘러본 일대일로 열기는 뜨거웠다. 각 도시에서부터 국유·민간기업, 대학까지 모두 나서서 일대일로에 동참하고 있었다. 난징은 일대일로의 전략적 거점이 될 13번째 국가급 신구 '장베이신구' 개발에 한창이었다. 항구도시 롄윈강은 카자흐스탄 알마티까지 이어지는 철도를 개통하고 상하이협력기구 물류기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등 해운업계 불황을 일대일로 기회로 돌파하고 있었다.
현지 국유 중장비기업 쉬궁(徐工)그룹은 일대일로 기회를 잡아 인프라 장비의 글로벌화를 추진 중이었다. 이미 브라질에 세계 최대 공장을, 독일엔 최대 R&D 기지도 건설했다. 중국 ‘유통공룡’ 쑤닝도 일대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동남아와 교류를 위한 물류기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현지 대학들도 일대일로 관련국 유학생 모시기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중국은 일대일로가 아시아 각국간 문화교류의 통로라고도 강조했다. 2000년 전 진시황의 명을 받들어 한국과 일본을 방문했던 서복(徐福)을 내세워 동아시아 민간 우호교류를 촉진하는 한편 600여 년 전 명나라 정화(鄭和)가 함대를 이끌고 일곱 차례에 걸쳐 동남아시아 인도양을 횡단하면서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평화우호의 씨앗을 뿌렸음을 설명했다.
중국은 일대일로가 단순한 경제패권 장악이 아닌 아시아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평화굴기 전략임을 알리고 있었다. 시진핑이 일대일로를 “중국만의 독주곡이 아닌 세계 각국이 함께하는 합창곡”이라 강조하는 이유다.
때마침 우리나라도 '유리시아 이니셔티브'를 외치며 일대일로와의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어 북한의 대외개방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언젠간 한국·북한·중국·일본 모두가 함께하는 '평화 합창곡'을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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