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게이 데이트앱 때문에 아태 지역 청소년 HIV감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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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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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데이팅 어플 그라인더 홍보 사진. 그라인더는 게이 청소년의 건강을 위해서 이용자의 최소 연령을 18세로 제한했다. 
[사진=그라인더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10-19세 남자 청소년의 HIV 감염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가디언은 유엔 에이즈 계획(UN AIDS)이 10대 청소년의 HIV 감염이 급증한 원인으로 모바일 데이팅 어플을 이용해 성관계를 맺은 점을 들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에이즈계획은 2년간 진행된 연구를 통해 스마트폰 데이팅 어플을 통해 다수 게이 청소년들이 즉흥적인 성관계를 맺어 HIV감염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니세프의 고문인 윙 시에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10대 게이들은 공통되게도 그들이 데이트앱을 사용해 수많은 사람들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10-19세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러한 경향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HIV 감염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나 아태 지역의 10-19세 연령대의 감염율만 유독 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파악된 이 지역의 HIV 감염 청소년은 22만명 가량으로 추산되며 알려지지 않은 감염자까지 합치면 그 이상일 것이라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아태 지역 청소년들이 성적 취향을 밝히는 것을 꺼려해 감염 사실을 숨기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유니세프는 "HIV 감염 청소년 중 절반 이하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며 "아태 지역의 다수 국가에서는 18세 이하 청소년이 부모 동의 없이 HIV감염 여부 검사를 받을 수 없어 치료의 벽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에이즈 감염 증가 속도와 데이트앱 사이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만큼 데이트앱 제공사와 협력해 청소년의 HIV 감염을 예방하고 모바일 앱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유니세프는 방콕에서 데이트앱에 HIV의 위험을 알리고 감염 여부 검사를 홍보하는 팝업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실효성이 낮다는 평가가 많다. 유니세프의 제스 크리신투는 “앱 사용자 대부분이 팝업 광고가 뜨면 바로 닫아 버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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