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여행]제천, 즐기자~ 맛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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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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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짜릿한 산악체험, 맛있는 먹거리가 기다리는 제천 여행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겨울임에도 한동안 따스한 날씨가 지속되더니 또다시 날이 추워지기 시작했다. 매섭게 불어오는 칼바람이 옷 속까지 파고드니 길거리 사람들의 옷차림도 둔하리만치 두꺼워졌다. 뼛속 깊이 파고드는 겨울바람에 절로 생각나는 건 뜨끈하게 덥힌 아랫목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랫목에 앉아 몸을 녹이고 싶겠지만 이번 주말엔 역동적인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충청북도 제천에 위치한 산악체험장에서 스릴 만점 레포츠를 즐기며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후끈한 열기'로 녹이자. 땀나는 체험 후 제천의 명물, 매콤달콤 '빨간 어묵(제천에선 빨간오뎅으로 유명하다.)'을 한 입 베어 물며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본래 화사하게 펼쳐진 봄날의 벚꽃과 사시사철 푸르른 청풍호로 유명한 지역 제천이지만 이 지역의 신나는 체험거리와 맛있는 먹거리는 제천의 자연을 간과할 만큼 매력적이다.

◆추운 겨울, 땀 뻘뻘? 아찔한 모험이 펼쳐지는 제천 산악체험장
 

본격적인 서바이벌 게임 시작과 함께 적군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한 체험객

겨울에도 푸른 자태를 잃지 않는 제천의 명소 청풍호 인근에 아찔한 모험의 세계가 열렸다. 바로 지난 2011년 개장한 '제천 산악체험장'이다.

“추운 겨울에 무슨 산악체험장이냐”고 비아냥대던 사람들도 일단 체험장에 들어서는 순간 다양한 체험거리에 푹 빠져들기 시작한다.

매섭게 불어대는 바람을 거뜬히 이기기 위해선 '서바이벌 게임'이 제격이다.

팀을 나눴으면 보호 장비를 단단히 착용해야 한다. 목 보호대, 장갑 등을 착용한 뒤 얼굴에 고글이 달린 헬멧을 쓴다.

이어 개개인에게 지급된 장총까지 들은 후 게임 시 주의사항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주의사항을 무시하고 보호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실명하는 등 크게 다칠 수도 있다.

게임에 사용되는 총에는 실탄이 아닌 페인트 총알이 들어 있지만 이 역시 만만하게 여겨선 안 된다. 50m 이상 발사되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보호장비를 갖춘 후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이제 장비는 모두 갖췄으니 비장한 각오로 전쟁터를 향해 걸어 보자. 

전장에 도착하면 팀별로 작전을 짠 후 각자 위치로 재빠르게 흩어지면서 게임은 시작된다.

시가전에서 볼 수 있는 벽과 창문 등 여러 가지 은폐·엄폐 시설이 마련돼 실전과 같은 전투상황을 방불케 한다.

‘공격’ 신호가 울리면 양측은 서로 상대편으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물론 숨어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탕 탕 탕.' 전쟁의 서막이 열리자마자 여기저기 선명한 페인트 자국이 보이기 시작한다. 총알을 맞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낮은 포복으로 뛰고 기어 다니니 땀방울은 어느새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바이벌 게임에 열중하고 있을 때 상대 팀이 모두 전사하면 게임이 끝이 난다.

아쉽다, 스트레스 해소에 2% 부족하다고 생각한면 더욱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다양한 체험 거리에 도전해도 좋다.
 

산악체험장의 다양한 체험거리를 즐기는 여자 관광객들

‘팀 빌딩’과 ‘마린타워’ ‘집라인’ ‘클라이밍’ ‘스카이타워’ 등 흥미진진한 여러 산악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톡톡 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3층 구조의 선박모형을 한 ‘마린타워’는 브이(V)로프, 오크통, 미얀마 브리지, 트리터널 등 여러 시설을 하나의 타워에 접목한 복합 챌린지타워다.

지상에서 15m 높이로 설치된 ‘스카이타워’는 인간이 가장 공포심을 느낀다는 11m 높이에 트리빔, 스턴트맨, 멀티로프, 스카이드롭 등 8가지 고공코스를 겸비한 복합타워로 세워졌다.

한 곳에서 8가지 코스를 연속적으로 진행해 대기시간을 없애고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시설물을 체험할 수 있다.

한발 내디딜 때마다 출렁거리는 징검다리는 밑에서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올라가서 밑을 내려다보는 순간 아찔함이 감돈다. 집에 있는 가족, 회사 후배, 친구들 등등 나와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 아저씨가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이 무시무시한 체험을 거뜬히 수행한 '강심장' 여성들도, 체험 시작점까지 올라갔다가 무서움을 못 이기고 다시 계단을 걸어 내려오는 낙오자도 모두 땀범벅을 하고 웃음을 짓는다.

​◆매콤달콤…빨간 어묵, 그리고 양푼 갈비찜으로 남은 스트레스 '한 방에'
 

어묵에 매콤달콤한 양념을 입혀 만들어내는 제천 명물 빨간어묵

산악체험장에서의 격렬한 움직임으로 한참 땀을 빼고 났어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슬슬 시장기도 밀려 온다. 그럴 땐 말 할 필요 없다. 무조건 먹어 뱃속을 든든히 채워야 한다.

여행의 재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먹는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 다양한 먹을거리는 여행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제천에는 '맛있게 매운' 음식들이 유명하다. 허기도 채우고 남은 스트레스 훌훌 털어버리는 일석이조의 시간을 보내는 데는 매콤달콤한 음식이 제격이다.

제천에서 맛볼 수 있는 매운 양푼 등갈비찜과 빨간어묵은 매서운 추위 떨치는 데 그만이다. 듣기만 해도 군침이 가득 고이는 이들 먹거리는 제천 중앙시장에 가면 만날 수 있다.

제천시가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등갈비 찜과 빨간어묵이 가장 인기 있는 먹거리로 꼽힐 정도로 인기 만점이다.
 

양푼에 담아내는 매운 갈비찜. 달콤함 이후에 확 밀려오는 매운맛이 밥맛을 당긴다.

우선 제천 중앙시장 내에 있는 두꺼비식당으로 가자. 군데군데 찌그러진 누런 양푼에 등갈비찜을 담아 내온다.

등갈비 하나 손으로 집어 한입 베어 물었을 때의 달콤함은 점차 매운맛으로 돌변해 혀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매운맛이 강렬해질 즈음 곤드레밥에 양념을 쓱쓱 비벼 한입 먹으면 꿀맛이다.
 

어묵에 매콤달콤한 양념을 입혀 만들어내는 제천 명물 빨간어묵

엄청난 양을 흡입했을지라도 이것만은 꼭 맛보고 가야 한다. 바로 '빨간어묵'이다. '빨간어묵'은 말 그대로 우리가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 어묵에 떡볶이처럼 빨간 양념옷을 입혀낸 것이다. 얼큰하고 따뜻한 빨간어묵 몇 꼬치 먹고 나면 피로와 스트레스가 훌훌 날아가는 느낌이다.

빨간어묵은 묘한 중독성이 있다. 한 개만 먹어야지 하는 마음은 어묵을 꺼내 든 순간 완전히 사라지고 어느새 앞엔 빈 꼬치만 상당수 쌓여 있다. 빨간어묵 4개에 단돈 1000원밖에 안돼 많이 먹어도 전혀 부담 없다. 가격이 착하니 학생은 물론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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