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NN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8)가 7집 타이틀곡 '대디'로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에 진입하며 미국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공개된 '대디'는 8일(현지시간) 오전 업데이트된 빌보드에서 싱글차트인 '핫 100' 97위로 처음 진입하며 싸이는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행오버'에 이어 4곡 연속 빌보드 메인차트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싸이의 새 앨범 공개 후 CNN과 NBC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그를 다시 조명을 하고 있다. 월드 스타의 귀환이 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미 언론들은 싸이가 이미 K-Pop열풍을 만들기 위해 정부나 기업 등 ‘국가 단위’로 시행했던 행사나 가수들의 공연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과를 이뤘다며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3년 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서 10억뷰를 돌파하던 날 그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앞에서 춘 '말춤'이 전세계에 전파를 탔다. 워싱턴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공연에서 싸이는 마지막 무대에 등장해 붉은색 '반짝이' 의상을 입고 공연했다.
미 전역으로 녹화 방영된 화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 두 딸 말리아, 사샤, 그리고 조 바이든 부통령 가족 등이 공연을 지켜보면서 흥겨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미국에서 싸이의 가치는 2013년 슈퍼볼 광고에서 절정을 이뤘다. 미국 내 시청자 수 4000만명이 넘고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1억명 이상이 시청한 슈퍼볼 미국 기업 광고에 싸이가 등장했다는 사실은 싸이가 세계 메이저 무대에 진출했다는 평가를 가능하게 했다
대중문화는 경제적 평가가 쉽지 않지만 싸이의 대중적 인기를 돈가치로 평가한다면 모든 행사 비용과 행사 수익을 감안한 수치로 단순하게 계산하더라도 10억 달러(1조 1700억원)는 족히 된다는 분석이다.
싸이의 가치가 이처럼 천문학적 금액에 달하는 이유는 세계적 스타의 ‘기회비용’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슈퍼볼 광고, 신년 공연, 크리스마스 축하공연 등을 위한 비용과 수익을 감안하고 이런 수준의 무대에 서기 위해 공들여야 할 스타의 ‘기회비용’을 더해야 한다.
예를 들어 특급 운동선수가 3~5년 계약으로 1억 달러를 받는다고 할 경우 그 선수의 능력과 기술이라는 요소 외에 나머지 기간 중의 기회비용까지 감안해 평가해 이런 금액을 산출한다는 것이다.
언론들은 싸이의 신곡 ‘대디’와 “나팔바지’가 이전 ‘강남스타일’만큼 미국에서 인기를 얻지 못하더라도 그의 몸값에서 이와 같은 기회비용을 인정받는다는 점이 세계적 스타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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