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대 윤명숙 대외협력본부장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오랫동안 대학에 재직하고 퇴임한 한 명예교수로부터 후학 양성을 위해 기부를 하고 싶다는 전화였다.
그를 만난 윤 본부장은 다시 한 번 놀랐다. 윤 본부장의 손을 이끌고 은행으로 간 그는 그 자리에서 수십 년 동안 부어온 적금을 찾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학 발전기금으로 전액 기탁했다.
그러고는 “학업에 뜻이 있는 학생들이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말과 함께 유유히 등을 돌렸다. 그리고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며 자신을 절대 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더했다.
특히 기부자는 한 번 선정된 학생들을 대학원까지도 지원하고, 서적 등 학문탐구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발전지원재단에 전했다.
이후 전북대는 이 퇴임교수에게 기탁식 등 기부자에 대한 예우를 다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손사래를 치며 정중히 사양했다.
이남호 총장은 “후학들을 위해 남모르게 큰 뜻을 베풀어주신 손길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대학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기부자의 소중한 뜻이 오래오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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