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면세점 여직원들 "고용 안정해 달라" 시위 나서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지난달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에서 탈락한 롯데면세점 서울 잠실점(월드타워점) 여직원들이 고용 안정 보장과 현행 면세점 특허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롯데면세점 잠실점 여직원들은 지난주부터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롯데월드타워 앞에서 피켓을 두른 채 릴레이 방식으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피켓에 "주거지가 이곳인데 어디로 가라는 말이냐. 가사, 양육을 병행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설 자리를 만들어 달라", "80% 이상이 여성인 면세 여성 노동자들에게 대책을 만들어 달라"고 적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잠실 면세점 직원들의 고용을 모두 유통 계열사들이 승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터를 옮겨 새로운 환경에서 양육과 일을 감당해야하는 여성 직원들이 고충과 불안을 호소한 것이다.

이들은 "불안해서 못 살겠다. 고용 안정시키겠다더니 멀쩡한 정규직을 5년제 계약직 만드는 '면세 5년 시한부 특허' 폐지하라"는 내용도 피켓에 담았다.

이는 기존 면세사업자가 그동안의 투자와 고용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5년마다 신규 사업자들과 '제로 베이스(원점)'에서부터 경쟁해야 하는 불합리한 현행 면세점 특허 제도를 '고용 불안'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개선을 촉구한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전원 고용 승계 방침을 이미 전달했지만 정든 직장을 옮겨야 하는 불편과 불안에서 직원들이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며 "최대한 직원들의 고충과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