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제공]
1월 방송된 ‘킬미힐미’가 그 시작이었다. 만화과 같은 스토리와 설정으로 초반 많은 비난을 받았던 이 작품은 중반을 넘어가며 인간의 내면을 들어다보는 진중하고 감동적인 스토리 라인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7개의 인격을 연기한 지성의 연기력은 압권이었다. 여자 아이부터 능글맞은 마도로스 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모든 인격에 완전히 몰입하며 코믹과 드라마, 스릴러를 넘나 들던 스토리를 끌고 나갔다. 연초부터 업계에서는 “올해는 지성이 대상을 받아도 되겠다”라는 말이 돌 정도로 보는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킬미 힐미’에서 지성의 파트너로 열연한 황정음은 1년도 되지 않아 같은 시간 대 드라마로 복귀해 사고를 쳤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라 불러도 어색치 않은 ‘그녀는 예뻤다’를 성공시키며 일약 흥행 배우가 됐다. '그녀는 예뻤다'도 '킬미 힐미'와 마찬가지로 초반 별 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며 고전했다. 드라마는 중반이 후 독특한 캐릭터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 중에서도 황정음은 극중 정변과 역변을 거듭하는 ‘혜진’역을 맡아 억세면서도 마음씨 깊은 캐릭터를 잘 그려냈다. 1년 새 두 개의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인 점은 대상 수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지성과 황정음의 뒤를 잇는 대상 후보는 주말드라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MBC 주말 드라마는 ‘장미빛 연인들’, ‘전설의 마녀’, ‘여자를 울려’, ‘여왕의 꽃’ 등이 연속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최근 방송되고 있는 ‘내딸 금사월’과 ‘엄마’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주말 드라마는 가족을 다루는 만큼 중년 연기자들이 기운을 냈다.
또 ‘전설의 마녀’를 통해 잃어버린 아들과 재회한 어머니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고두심과 ‘엄마’에서 중년의 사랑을 연기하고 있는 박영규와 차화연 역시 다크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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