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영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23일 오후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심경을 말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서울의 중심부 ‘용산’이 20대 총선 격전지로 부상할 조짐이다. 3선의 진영 새누리당 의원이 용산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 황춘자 도시컨텐츠연구소 대표와 박규정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도전장을 던지고 나섰다.
특히 18대 국회 때 ‘여성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강용석 전 의원도 여당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 전 의원은 19대 총선(서울 마포을)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한 바 있다.

강용석 새누리당 전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대통령 빈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비박 진영, 공천 여부 최대 관심사
17일 여야에 따르면 용산 출마 예상자는 여권에선 진 의원과 강 전 의원, 황 대표, 박 부위원장, 야권에선 노식래 전 박원순 캠프 부대변인, 성장현 용산구청장, 오유방 변호사, 정연욱 정의당 지역위원장 등이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진 의원의 공천 여부다. 애초 친박(친박근혜)계였던 진 의원은 박근혜 정부 1년차 당시 기초연금 공약 파기 논란에 반발,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당시 진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았다.
18대 대선 당시 ‘65세 이상 모두에게 월 20만원’ 지급을 공약한 박 대통령이 65세 이상 고령층 중 소득하위 70%에게 월 10~20만원 지급을 핵심으로 하는 후퇴안을 내놓자,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던진 것이다. 진 의원이 대표적인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유다. 공천 룰 싸움에서 친박계가 주도권을 잡을 경우 공천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강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강 전 의원은 18대 의정활동 당시 ‘여성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탈당한 바 있다. 강 전 의원은 19대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지만, 3.9% 득표율에 그치면서 체면을 구겼다. 정청래 당시 민주통합당(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 후보가 54.50%로, 김성동 새누리당 후보(37.20%)를 제치고 지역구 탈환에 성공했다.

국회 본청. 서울의 중심부 ‘용산’이 20대 총선 격전지로 부상할 조짐이다. 3선의 진영 새누리당 의원이 용산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 황춘자 도시컨텐츠연구소 대표와 박규정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도전장을 던지고 나섰다. 특히 18대 국회 때 ‘여성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한 강용석 전 의원이 여당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 안팎의 집중되고 있다. 강 전 의원은 19대 총선(서울 마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한 바 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강용석 출마 강행시 與 도덕성 논란…황춘자 “새로운 봄(春) 용산 만들 것”
강 전 의원은 이르면 다음 주 삼각지역 부근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기류도 적지 않은 데다, 각종 스캔들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강 전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여권 도덕성에도 적잖은 상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황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세몰이에 나섰다.
황 대표는 출마의 변을 통해 “저는 오늘 ‘새로운 봄(春) 용산’을 만들고자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며 “용산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황춘자가 용산에서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치되고 있는 국제업무지구와 노후화된 철도시설, 안전을 위협받는 주거환경 등은 용산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대화와 타협의 민주정치는 폐쇄적 정치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각 후보들이 속속 세 결집에 나섬에 따라 여권 내 공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전의 전개가 임박한 셈이다. 실제 최근 4년간 총선에서 야당 성향의 후보가 당선된 것은 16대 총선 한 번뿐이다. 당시 설송웅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44.80%로, 진영 한나라당 후보(44.70%)를 꺾었다. 표 차이는 불과 0.1%포인트였다.
17대 총선에선 진 후보가 46.00%로, 김진영 열린우리당 후보(39.60%)를 이겼다. 탄핵 열풍 속에서도 여권 후보가 승리한 것이다. 18대 총선에서도 진 후보가 성장현 통합민주당 후보(29.40%)를 크게 앞섰다.

20대 용산 지역 총선에 출마하는 황춘자 도시컨텐츠연구소 대표 [사진제공=황춘자 예비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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