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가 지난 22일 포스텍(학계), KPCM(기업), RIST(연구원)와 포항, 구미, 경산, 영천 등 시·군이 참여하는 합동 지역전략산업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경상북도]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도가 탄타늄(탄소+타이타늄) 산업시대를 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는 지역전략산업으로 첨단 타이타늄 소재산업이 선정됨에 따라 포스텍(학계), KPCM(기업), RIST(연구원)와 포항, 구미, 경산, 영천 등 시·군이 참여하는 합동 대책회의를 지난 22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타이타늄 산업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도의 역량이 총 결집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예타 중인 탄소산업과 연계한 이른바 ‘탄타늄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려는 경북도의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도는 타이타늄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며, 포항·경산 등에 포스코(소재), KPCM(용해·주조), RIST(연구원), 포스텍(대학) 등이 집결돼 타이타늄 산업육성의 최적지라는 판단이다.
특히 포스코는 잉곳 생산 공장을 준공(카자흐스탄)해 안정적인 소재 공급처를 확보하고, 냉연코일 제품을 상업 생산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내년 3월까지 타이타늄산업 발전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지역 산·학·연·관 및 시·군이 참여하는 ‘경북 타이타늄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정기적인 포럼을 개최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 육성을 위해 전용단지를 조성(10만평)하고, 원천소재기술개발센터·시험인증센터·타이타늄산업연구원 등 인프라 구축과 함께 기업 설립을 제약하는 환경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우수한 인재의 양성과 유치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중심으로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사업이 가시화되면 포항의 타이타늄 소재를 중심으로 영천, 구미, 경산의 항공, 국방, 자동차부품 등 수요산업을 연결하는 타이타늄 첨단소재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게 된다.
나아가 인접한 울산·경남·대구의 친환경 자동차, 항공, 국방, 조선 산업 핵심부품 공급처로서 경북이 그 중심축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향후 전국 타이타늄 관련 기업이 경북 내 클러스터로 집적될 경우 소재·부품 생산액 39조원, 수출 135억 달러, 관련 일자리 5마5000명(2025년 기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북과 전북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탄소 예타사업의 재정지원 방안도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어 탄소와 타이타늄이라는 양대 소재를 축으로 한 첨단소재산업벨트 육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관용 도지사는 “타이타늄의 지역전략산업 선정으로 예타 중인 탄소와 더불어 첨단소재산업벨트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향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마련하고 주력산업과 미래성장산업을 동시에 견인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타이타늄은 4번째로 풍부한 원소이나 소수 국가만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독점소재로 개발된 지 60여년이 지났으나 신규 시장진출 국가가 없는 상황이고, 지난 2012년 수입단가가 533%나 폭등해 구입하지 못할 만큼 해외 종속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최근 타이타늄 핵심소재 및 부품 개발을 추진해 오는 202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6.5%(39조원)를 달성하고 ‘세계 5대 타이타늄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