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일본 캐릭터 '르 슈크레(le sucre)'를 모방한 인형을 수입·판매한 혐의(저작권법 위반 등)로 기소된 무역업자 김모(54)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르 슈크레는 2004년 일본 디자이너 나오미 토자키가 개발한 토끼모양 캐릭터다. 저작권은 일본 오리지널플랜트사, 상품화권은 일본 산탄사가 보유했고 박모씨가 상품화권 계약을 맺어 국내에도 들어왔다.
김씨는 2010년 1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이 캐릭터 모양으로 제작된 중국산 인형 8만3950개(정품가격 36억원 상당)를 수입해 도매업자 등에게 팔았다.
상표권이 문제가 되자 '슈크레 도르지(sucre d'orge)'라고 상표를 바꾸며 계속 인형을 수입하다가 기소됐다.
김씨는 재판에서 이 캐릭터 인형이 일본에서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없어서 저작권법 위반 혐의는 무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내국민대우 원칙을 규정한 '문학적·예술적 저작물 보호를 위한 베른협약'에 따라 르 슈크레가 국내법 보호를 받는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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