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다이어트 등을 영양이 부족한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는 지방간(脂肪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하마마쓰(浜松) 의과대와 도쿄(東京) 의과 치과대 연구팀이 실험용 쥐를 이용해 이같은 메커니즘을 규명, 영국 과학잡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고 26일 보도했다.
이토 히로아키(伊東宏晃) 하마마쓰 의대 교수에 따르면 태아가 임신부의 식사 부족으로 저영양 상태였거나 저체중으로 태어난 신생아는 성장 후 지방간 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이 하마마쓰시의 임신부 135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임신 후반 하루 섭취 열랑은 권장량보다 평균 37% 부족했다. 이토 교수는 “마르고 싶다는 생각에 임신부가 부자연스러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험에서는 먹이를 40% 줄인 임신한 실험용 쥐의 새끼를 조사했다. 지방간인 새끼의 간 세포를 살펴본 결과, 구조가 불완전하고 작동하지 않는 단백질이 축적돼 있었다.
또한 면역 세포의 마크로파지 가운데 하나가 증가해 염증을 일으켰다. 마크로파지는 죽은 세포·세균 등과 같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연구팀은 단백질의 구조를 정상화하는 기능이 있는 화합물 '분자 샤프론'을 투여하면 지방간이 서서히 정상 간으로 회복된다는 점도 밝혀냈다. 이토 교수는 “샤프론을 사용한 식품과 건강보조제를 개발할 수 있다면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이의 지방간 위험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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