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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박성준 기자 = 최근 삼성생명에서 '생명의 다리' 운영 지원을 중단한 가운데, 서울시는 해당 교량에 자살을 방지하는 구조물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부터 자살 1위의 오명을 쓴 마포대교는 2012년부터 삼성생명의 지원 하에 '생명의 다리'로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투신자가 늘어나는 등 역효과가 나타나자 운영비를 지원해 온 삼성생명 측에서는 최근 손을 뗐다.
마포대교의 연도별 투신자 수를 살펴보면 '생명의 다리' 설치 전 2011년 11명에서 설치 연도인 2012년에는 15명, 2013년에는 93명으로 급증했다. 2014년에도 투신자는 184명으로 집계돼 오히려 '생명의 다리'가 자살 장소로 부각시킨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서울시 측에서는 투신자의 증가에 비해 대다수의 인원이 구조돼 사망자가 많지 않으며 신고의 경로가 다양화 돼 집계인원이 늘었다고 해명했다.
그간 삼성생명은 생명의 다리에 연간 운영비 약 1억 5000만원 가량을 지원해 왔다. 서울시 교량안전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는 삼성생명의 지원이 끊긴 상황으로 난간에 부착된 배너의 센서가 작동하지 않고 불빛도 들어오지 않는 상태다. 또 시는 앞으로 생명의 다리를 운영하기 위해 다른 후원사를 유치할 계획도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포대교에 대해서는 올해 8월 시민아이디어 공모를 통해서 지금 새로운 디자인을 하고 있다"며 "디자인 심의가 끝나면 내년 5월까지 자살을 방지하는 추가 장벽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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