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 10명 중 5명은 한·일 양국이 체결한 위안부 협상 타결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야권 지지층과 중도·진보층, 무당층, 40대 이하, 수도권·호남권 등에선 부정적 여론이 높은 반면, 여권 지지층과 보수층, 50대 이상, 충청권, 부산·경남(PK) 등에선 반대 경향성을 보였다. 위안부 협상 타결의 본질보다는 진영논리에 의한 판단을 내렸다는 해석도 가능한 셈이다.
◆호남·수도권 위안부 협상 ‘부정적’…충청·PK ‘긍정적’
3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따르면 30일 하루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이번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잘못했다’는 의견이 50.7%(매우 잘못함 31.5%+잘못한 편 19.2%)였다.
‘잘했다’는 의견은 43.2%(매우 잘함 13.5%+잘한 편 29.7%)로 조사됐다. 부정적 평가가 오차범위(±4.4%p) 내에서 우세했다. ‘잘 모름’은 6.1%였다.
지역별 조사를 보면 △광주·전라(잘했다 30.9% vs 잘못했다 59.0%) △수도권(37.8% vs 56.5%)에선 ‘잘못했다’는 부정평가가 앞섰다.
반면 △대전·충청·세종(55.9% vs 41.1%) △부산·경남·울산(52.9% vs 41.1%)에선 ‘잘했다’는 긍정평가가 우세했다.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TK, 잘했다 47.0% vs 잘못했다 43.1%)에선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보수층 83.8% “잘했다” vs 진보층 79.0% “잘못한 것”
세대별 조사에선 40대 이하와 50대 이상 간에 긍·부정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60대 이상(잘했다 71.3% vs 잘못했다 23.8%)을 비롯해 △50대(50.9% vs 38.4%)에선 긍정평가가 많았지만, △30대(23.8% vs 70.3%) △20대(31.0% vs 69.0%) △40대(33.2% vs 58.4%)에선 부정평가가 다수를 차지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잘했다 8.5% vs 잘못했다 85.4%) △무당층(36.3% vs 57.8%)에선 부정평가, △새누리당 지지층(78.1% vs 16.0%)에선 긍정평가가 각각 앞섰다.
이념 성향별 조사에선 △보수층(잘했다 83.8% vs 잘못했다 12.8%) △진보층(16.7% vs 79.0%) △중도층(34.9% vs 58.7%)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의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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