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국악 장단으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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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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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동화 작가 황선미의 원작 ‘마당을 나온 암탉’이 국악을 중심으로 한 가족음악극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1월 29일부터 2월 27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약 한 달 간 가족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극단 민들레에서 뮤지컬로는 첫 선을 보인 ‘마당을 나온 암탉’에 국악적 요소를 더해 약 1년여 만에 가족음악극 형태로 재탄생시켰다.

극의 내용은 알을 낳을 수 없어 주인에게 버림받은 암탉 잎싹이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우연히 발견한 청둥오리의 알을 품어 아기를 만나려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국악 선율을 통해 극적 전개를 이끌고 각 배역들의 감성을 표현하는 데 힘을 썼다. 해금과 소금 등의 선율악기는 서정적인 부분을 표현하고, 잎싹 역을 맡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위희경(가야금 병창)은 구성진 소리로 배역의 감정을 전하는 등 반주 차원을 넘어 극적 장치로서의 국악을 최대한 활용했다.

또한 닭 울음소리와 풀피리 소리와 비슷한 오리울음 소리 등을 국악 장단으로 활용해 공연 전 관객들과 함께 즐기며 놀이하는 시간도 가져 공연의 재미도 더한다. 공연 전 단순한 장단 형태로 시작하는 이번 공연의 음악은 배역들의 성장과정에 따라 선율과 화음이 더해지며 음악도 함께 성장한다.

음악과 함께 공연의 형식도 상상력을 더한다. 단순한 블록 조각을 이어 기차로 연상해 노는 어린이들의 놀이 모습에서 착안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많은 일들은 배우들의 상상력으로부터 발현된다.

송인현 연출가는 자극적인 콘텐츠와 주입식 교육 환경에 매몰된 아이들에게 보다 열린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역시 이번 공연을 통해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고 재미있게 즐겨 예술 감성 발달에 자극이 될 수 있도록 무대에 정성을 더할 예정이다.

또한 어른 관객에게는 비록 늙고 버림받았지만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찾아 자유 의지를 실현해가는 잎싹의 도전과 모성애를 통해 지친 삶의 용기와 위로를 전해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송인현 연출가는 “완성된 장난감을 주는 것이 과연 아이들의 상상력에 도움이 될까 의문이다. 가공된 이유식이 아닌 최고의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마련한 이번 공연에 편식을 해도 좋으니 많은 관객들이 재밌게 즐겨 예술적 감성과 다양한 정서 그리고 상상력에 큰 자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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