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호 교사는 41년 간 충남 홍성 일대의 대평초, 광신초, 광천초등학교 등에 근무하면서 그늘진 곳에 있는 제자들의 주춧돌이 돼주고 사람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한 인생의 나침반 같은 교사로 평가받았다.
김 교사는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학생을 졸업할 때까지 매일 자전거로 통학시켜 주고 퇴임한 현재도 마을을 돌며 통학이 어려운 농촌 아이들을 위해 자가용을 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사는 학비가 없어 진학을 포기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마련하고 지금까지 200여 차례가 넘게 제자들의 결혼식 주례를 보면서 제자들이 사례금을 주면 제자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김 교사가 장마철 등교하던 학생이 개천을 건너다 물길에 떠내려가자 뛰어들어가 구한 일화도 전해진다.
김 교사는 2008년 퇴직 후 충남 홍성 지역에 거주하면서 학교 안전지킴이, 청소년 역사탐방 지원, 장학회 운영 등을 하고 있다.
김 교사는 “초등학교 졸업 후 어려운 가정 사정으로 중학교 진학을 하지 못했는데 산에 가서 나무를 하며 1년을 보내고 입학금이 마련된 다음 해 중학교 진학을 했다”며 “가정형편 때문에 어린 나이에 상처를 입거나 공부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저절로 마음이 쓰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1968년 첫 발령을 받아 만난 무주 덕화초등학교 제자들과의 인연이 50년 가까운 세월인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며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 인간의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보람 있고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