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정부가 올해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국적 크루즈 시범사업을 통해 크루즈산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중국이나 일본에서 경유하던 기항지 수준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올해는 시범사업 일환으로 부산항에서 14번이 운행될 예정이다. 동해항도 지난 1월 1회 시범 운항을 마쳤다.
해양수산부는 7일 국적 크루즈 시범사업을 포함한 올해 크루즈산업 활성화 추진계획에서 오는 2020년까지 국비로 크루즈 인력 2000명을 육성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크루즈 승무원은 지난해에 처음으로 75명을 배출했다. 올해는 200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 출발해 국내를 경유하는 기항 크루즈의 경우 올해 관광객 150만명, 내년에는 2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내년 국적 크루즈선 취항에 역량을 집중하고 크루즈 인프라 확충에힘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항 크루즈는 지난해 중국과 일본 유치활동에 힘입어 올해 크루즈 선석 배정 기준으로 908항차 입항이 확정됐다. 입항계획(21항차)이 유동적인 일부 선사들과 추가로 협의를 통해 올해 기항지 크루즈 관광객을 150만명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 285→554항차, 부산항 71→238항차, 인천항 53→114항차 등 지난해 409항차와 비교하면 120%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16만7000톤급 퀀텀호는 6100여명 여객·승무원을 태우고 부산항에 26항차, 인천항에 18항차 입항할 예정이다. 퀀텀호와 동일한 규모의 오베이션호는 부산항 23항차, 인천항 8항차 등 올해만 대형 크루즈가 75항차 입항을 준비 중이다.
외국 크루즈 선사들의 내년 기항지 선석 신청은 6월부터 7월까지로 해수부는 내년 기항지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 유치를 위해 지자체, 항만공사, 관광공사 등과 협력해 6월 말까지 해외 마케팅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항 크루즈 사업은 현재까지 순항하고 있다. 올해 코스타 크루즈 동해항(1항차), 부산항(14항차) 모항 운항 시범사업 15항차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선석배정, 여객 수속시설 등 입출항 편의 지원도 순조롭다.
외국 크루즈선사 국내 모항 이용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합동으로 외국 크루즈 선사 대상, 국내 모항 유치 활동을 통해 내년에 20항차 이상 유치할 계획이다.
박경철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크루즈산업 활성화는 해수부가 140대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이라며 “이달 중에 제1차 크루즈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지자체와 항만공사 등 관련 기관도 크루즈산업 육성 시행계획을 수립토록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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