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부터 장영실까지···장서각에서 만나는 조선시대 위인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3-08 10:1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한국학중앙연구원, 8일부터 '조선의 국왕과 선비'전 개최

한국학중앙연구원은 8일부터 '조선의 국왕과 선비'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세종시대 편찬된 <삼강행실도>.[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세종·영조·정조·장영실 등 조선시대 위인들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이배용, 이하 한중연)은 8일부터 장서각에서 상설전 '조선의 국왕과 선비'를 새롭게 개편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장서각은 1908년 고종황제가 궁궐 여러 곳에 흩어진 도서를 모아 만들었던 왕실 도서관이 그 시초다. 현재는 국가왕실문헌 9만여 권과 전국에서 수집된 민간사대부 문헌 약 4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장서각은 지난 2011년 개관전이었던 '조선의 국왕과 선비'를 시작으로 '조선의 공신'(2012년), '양동마을 경주손씨'(2013년), '조선시대 재산상속문서 분재기(分財記)'(2014년), '시권(試券), 국가경영의 지혜를 듣다'(2015년)까지 매년 다양한 주제로 특별전을 열어 왔다. 

이번 전시는 장서각 소장품들 중 그동안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들을 주제별로 엮는다. 

왕실족보 <선원록(璿源錄)>은 숙종대에 편찬된 것으로, 높이가 60cm가 넘고 한 권 무게가 3kg에 육박하는 큰 책이다. 이외에도 장서각에는 500여 점의 조선왕조의궤가 소장되어 있는데, 이 중 왕실 어보·인장 관련 기록을 모은 <보인소의궤(寶印所儀軌)>, 순원왕후(1789~1857)와 신정왕후(1808~1890)의 장수잔치를 기록한 <무신진찬의궤(戊申進饌儀軌)> 등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영조가 방만한 지출을 줄이고 규모있는 나라살림의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편찬한 <탁지정례>.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특히 세종시대와 영조·정조 시대 애민(愛民)의 기록들이 눈길을 끄는데, <삼강행실도> <농사직설> <입학도설> <세종실록지리지> 등 백성의 생활과 연결된 서적들뿐만이 아니라 한글 창제, 사면령, 노비 처우 개선 등 애민정신이 녹아든 다양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최근 TV 드라마로도 방영 중인 장영실 관련 자료도 마련됐다. 장영실은 타고난 재능과 기술로 측우기와 자격루를 발명하는 등 조선전기의 과학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조선의 르네상스'라 일컬어지는 영조·정조 시대 기록들도 주목할 만하다. 영조는 방만한 지출을 줄이고 규모있는 나라살림의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왕실 내 재정지출 기준인 <탁지정례>, 왕실의 혼례비용을 줄인 <국혼정례>등을 편찬했다. 또 왕이 몸소 밭을 갈고 왕비가 누에를 치는 '친경(親耕)'과 '친잠(親蠶)' 등을 행한 의궤 기록도 남겼다. 

정조는 <자휼전칙>을 간행해 흉년에 걸식하는 아이들의 구호 방법을 법령으로 규정했다. 또한 수시로 암행어사를 파견해 백성의 삶을 살피고자 했는데, 이번 전시에서 암행어사가 탐문해야 할 내용을 정조가 직접 적어 준 문서를 볼 수 있다. 
 

효창세자 묘지문 탁본.[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영조의 어필을 새긴 <효장세자 묘지문 탁본>등 왕실 탁본은 장서각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하은미 한중연 연구원은 "왕실 탁본은 탁본을 인출할 당시 짙은 먹물로 착묵해 먹을 고르게 입힌 것"이라며 "윤기와 광채가 뛰어나며 세밀한 문양이 직조된 비단을 사용해 그 색상이나 장황한 비단의 모습이 왕실 미술품의 높은 격조와 미적 수준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조선의 국왕과 선비'전은 올 5월 31일까지 진행되며, 10명 이상의 관람객이 사전에 전화 예약을 할 경우 관람안내를 실시한다. 문의 031-709-4911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