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매주 목, 금 아침은 피곤하다. 대한민국에 열병처럼 퍼진 ‘송중기 앓이’에 밤잠 설치기 때문이다. “사과해야합니까 고백해야합니까”라는 송중기의 물음에 많은 여성 시청자들은 홀리듯 “고백해!!!”라고 소리쳤을 것이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5회에서의 명대사는 단연 마지막 장면에서의 유시진(송중기 분)이 여심을 박살내는 ‘오글’ 명대사라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엔딩신을 바라보던 시청자들은 “안돼. 여기서 끝나면 안돼”라는 말을 연신 내뱉었겠다. 이른바 ‘유시진 어록’이 또 한번 탄생한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귀국을 하루 앞둔 시진이 강모연(송혜교 분)을 향해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진은 자신이 말도 없이 귀국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연을 향해 “이게 마지막일지 모릅니다.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그때 허락 없이 키스한 거, 제가 뭘할까요. 사과해야합니까. 고백해야합니까”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갑작스러운 시진의 고백에 모연은 당황스러운 눈빛을 보였고, 이내 드라마는 끝이 났다. 흘러가는 시간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애틋한 1분이었으리라.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라는 대사. 실제였다면 손발이 오그라들만한 대사도 송중기가 했더니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달콤한 대사로 둔갑했다. 김은숙 작가표 오글거림에 몸을 베베 꼬면서도 계속 시청하게 되는 이 마약같은 중독성을 가진 드라마 속 대사를 송중기는 그 어떤 배우보다 멋드러지게 표현하며, 많은 여성들의 심장에 제대로 화살을 날렸다.
송중기의 고백에 망설이는 송혜교의 모습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멋지게 대사를 소화해낸 송중기. 송혜교와의 진정한 로맨스로 발전하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송중기의 명대사에 여성 시청자들의 애간장은 또 한 번 녹아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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