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 80대 노인 아내 때려 숨지게 하고 자살 시도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하고 자살을 시도한 8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서울 강남구 한 빌라에서 아내 A(77)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B(85)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평소 아내와 자주 다툰 B씨가 11일 오후 8∼9시께 아내를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아내를 살해한 이후인 오후 10시께 4층 집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는 등 두 차례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B씨는 12일 오전 9시50분께 이 사실을 며느리에게 알렸고, 현장에 도착한 며느리의 신고로 검거됐다.

B씨는 자살 시도에 앞서 "사랑하는 아내를 무참히 살해해놓고 무슨 할 말이 있겠나"라는 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2년 전부터 약한 치매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 한편 병원에서 치료 중인 B씨가 회복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