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수제 초콜릿 알고 보니 베트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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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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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트데이·발렌타인데이 때 대량 유통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등 초콜릿 소비가 많은 시기를 노려 초콜릿 원산지를 속여 판 업자가 덜미를 잡혔다. 이 업자는 베트남 등 동남아산 초콜릿 원료를 100% 유럽산 수제 초콜릿인 처럼 속여 백화점·호텔 등에 납품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동남아산 초콜릿으로 제조한 수제 초콜릿 원산지를 유럽산으로 둔갑시켜 유통업체에 판매한 초콜릿 제조업체 8곳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업체는 주로 인지도가 낮고 저렴한 베트남산 등 동남아산 초콜릿을 혼합해 만든 수제 초콜릿을 벨기에·프랑스·스위스 등 유럽산 원료만 사용한 것처럼 원산지를 거짓 표시했다.

이렇게 유럽산으로 둔갑한 동남아산 수제 초콜릿은 호텔,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팔렸다.
카카오 함량이 높고 고유 초콜릿 제조기술로 유명한 벨기에·프랑스·스위스 등 유럽산 수제 초콜릿이 선물용으로 잘 팔리는 점을 이용했다고 농관원은 설명했다.

이번에 적발된 한 업체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년간 베트남산 초콜릿을 섞은 수제 초콜릿을 벨기에산으로 표시해 1억 원어치를 유명 백화점에 판매했다.

농관원 관계자는 "지난달 11일부터 단속해 적발한 업체 대표 등 12명을 입건해 서울서부지검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며 "농식품을 구매할 때 반드시 원산지를 확인해 원산지 표시가 없거나 원산지가 의심스러우면 전화(☎1588-8112)나 홈페이지(www.naqs.go.kr)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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