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김무성-친박 최고위원, '공천안 보류 발표' 사과 놓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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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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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김태호 최고위원. [사진=새누리당 제공]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한 경선지역 추인을 놓고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정확히는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 간 신경전이다.

특히 김 대표가 공관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개인적 생각'이라며 사과를 요청했다. 김 대표를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17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선 원유철 원내대표의 주재로 서청원·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과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모여 '최고위원 간담회'가 열렸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식회의가 아니고 간담회"라며 "자연스럽게 최고위원들께서 현안을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모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새누리당 당헌 제34조에는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임시회 소집이 가능하다고 돼 있지만, 원 원내대표는 '간담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은 당초 당 대표 주재의 정례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날이었지만, 김 대표는 이날 공식 회의 개의를 취소했다. 전날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결정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전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정회된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가 결정한) 모든 것이 당에서 정한 당헌, 상향식 공천의 원칙, 국민공천제에 다 반하는 일"이라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날 모인 최고위원들은 불만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 원내대표는 "최고위가 정회된 상황에서 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 이 부분은 최고위원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나 "어른스럽지 못했다"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번 공천 살생부 파동 과정에서 당 대표가 향후 공관위의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는 부분과 관련해, 일체 관여를 안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불과 얼마 안 돼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유감"이라며 "최고위에서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최고위가 마치 (단수추천지역 추인을) 보류한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원 원내대표는 "앞으로도 절대로 최고위는 공관위의 공천 과정과 심사 과정에 대해, 사전에 공관위 활동을 위축시키거나 그러면 안 된다"면서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가 의결, 재의 요청은 할 수 있지만 공관위 활동을 저해하거나 독립성을 훼손시키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사과 요구에 대해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간담회가 열린 데 대해선 "자기들끼리 모여서 간담회 하는 것을 내가 뭐라고 하겠나"라면서도 "(사전 연락은) 없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한 데 대해선 "어제 경선에서 (공천이) 결정된 사람이 6명밖에 안되는데 오늘 경선 결과가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아서 발표하자고, 그것 때문에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사과 요구를 거부하면서 김 대표와 이한구 공관위원장 간 충돌은 최고위원회로 번져 한층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전날 김 대표를 중심으로 최고위가 재의를 요구한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곧바로 이를 반려하는 등 김 대표와 이 위원장도 상당한 대치국면 속에 있다.

한편 김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논의중이던 공천 결과와 공관위의 후속 심사 결과 등을 추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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