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오션파크' 발상의 전환으로 창의행정 모범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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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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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만㎥ 매립토사 무상반입 46억 원 절감

송도복합해양휴양지 조성사업 조감도.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부산 서구 송도오션파크 착공이 오는 4월로 예정된 가운데 부지조성을 위해 추진했던 공유수면 매립공사가 발상의 전환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창의행정의 모범사례로 또 한 번 회자되고 있다.

23일 서구에 따르면 송도오션파크는 송도해수욕장 일대를 사계절 국민여가휴양지로 개발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송도지구 복합해양휴양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해수욕장 서편 송도2구역에서 추진 중이다.

매립 부지는 길이 299.5m, 폭 70~100m, 총 1만9222.5㎡로 축구장 3개와 맞먹는 규모로 공사비는 총 96억 원에 달한다.

서구는 열악한 구 재정여건을 감안해 매립토지로 대물변제하는 방식으로 공사비를 충당하기로 하고 민자사업으로 공사에 착수했는데 민간투자자가 막대한 공사비와 부지의 분배 및 사용 문제 등으로 중도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구는 역발상을 통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 공유수면 매립공사의 경우 매립면허 취득 후 1년 이내 재정확보 계획을 마련하지 않으면 매립면허가 취소되는데 서구는 당초 이 사업을 구 재정사업으로 자체 추진하기로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급선무는 공사비 절감. 구는 당초 유상반입토록 돼 있던 매립토사(12만㎥)를 무상반입하는 것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리고 토사 반출 현장을 조사한 끝에 인근 천마산터널공사의 발주처인 천마산터널(주)와 부산시건설본부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전량 무상반입을 이끌어냈다.

이어 공사 공법 개선, 감리비 절감도 이뤄냈다. 이렇게 절감한 예산은 총 사업비 96억 원의 절반수준인 46억 원에 달했다.

이는 행정자치부 주관의 지방자치단체 예산효율화 평가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게다가 구는 매립토지 전체의 소유권까지 획득해 송도오션파크를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수 있게 돼 구 재정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망외의 성과도 거뒀다. 매립공사 전 방파제 일대에는 인근 횟집들이 해수 취수를 위해 개별적으로 설치한 파란색 호스가 여기저기 널려있어 주변 미관을 해치는 요인으로 지적됐는데 구는 매립공사 시 6.5m 깊이의 지하에 해수 취수정(폭 2.1m)을 설치해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특히 취수정은 각종 오염물질을 거르는 필터사석, 필터매트 등으로 싸여있어 깨끗한 바닷물을 무상으로 무제한 공급받게 된 인근 횟집들은 뜻밖의 선물에 크게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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