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는 25이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2월 고용통계를 보면 취업자수 증가폭이 줄고 청년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며 "우리 사회가 고용통계에 주목하는 것은 고용안정이 개인과 가정,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후생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1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경제 성장의 궁극적 목적이 국민의 풍요롭고 안정된 삶의 확보라는 관점에서 보면 고용안정은 경제정책의 지향점이다"면서 "각 중앙은행들은 고용안정을 명시적 또는 암묵적인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정책을 결정할 때 경제 성장이나 물가 안정만큼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국을 언급하며 "최근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빠른 진전이 미래의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현존하는 직업의 절반 정도를 대체할 것이라는 연구보고가 있는가 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직업들이 나타나 현재 유망한 직업 중 상당수가 쇠퇴하고 관련 지식의 유용성도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며 "기술변화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어 빨라지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미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교육제도의 개선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사회 전반에 걸쳐 시스템 변혁이 필요하며 특히 교육제도가 획기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면서 "현재의 교육 체계는 현존하는 직업군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어 미래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앞으로 우리 교육제도는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창조적 사고능력을 키워줌으로써 새로운 직업을 스스로 발굴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곽노선 서강대 교수,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장용성 연세대 교수, 정지만 상명대 교수,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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