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수화 김환기(1913~1974)의 예술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환기미술관(관장 박미정)은 올 8월 14일까지 '김환기,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전을 개최한다. 환기미술관은 김 화백이 작고한 후 미망인 김향안(1916~2004)이 설립한 '환기재단'이 발판이 되어 지난 1992년 설립됐다.
이번 전시회는 환기미술관의 2016년 첫 특별전으로, 1950년대 초기부터 1970년대 말까지 김 화백의 유화, 드로잉, 과슈, 신문지·한지 유채, 종이 콜라주 등 400여 점의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전시명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는 김 화백의 예술적 동반자이자 환기미술관의 설립자인 김향안이 남긴 글로서, 1989년 수화의 전기(傳記)를 다룬 도서의 명제이기도 하다. 환기미술관은 "김향안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해의 전시라 의미가 깊다"며 "천재 예술가의 탄생에 절대적 지지와 조력을 아끼지 않았고, 환기미술관 설립으로 김 화백의 예술혼과 작품의 예술적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한 그를 되새겨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전시장 1·2층에는 김 화백의 유화작품, 미공개작을 비롯해 순수하고 정감있는 드로잉, 과슈, 콜라주 등이 전시된다. 1950년대 초 한국전쟁 당시 부산 피난시기에 그린 작은 스케치 작품, 서울 성북동시절 파리시대 작품 그리고 1970년대 탄생한 전면점화 등 다채로운 화면구성과 리듬감으로 시적인 감수성을 자아내는 그의 예술세계가 그 안에 오롯이 담겨있다.
전시장 3층은 작가의 창조적 에너지가 집약돼 있다. 특히 김 화백의 '여정 기록'이라 일컬어지는 대형 점화가 눈길을 끈다. 환기미술관 측은 "그의 점화는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열어주며 시작도 끝도 없는 몽상의 세계로 이끈다"며 "그 속에서 펼쳐지는 정신적 탐험은 영혼의 메아리가 되어 현실에 지친 우리를 정화시켜준다"라고 설명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금요일은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월요일 휴관. 문의 02-391-7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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