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4·13 총선] 국민의당, 野 후보 단일화 거부하지만…승산 있는 후보는 괜찮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3-29 13: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국민의당이 4·13 총선 연대 불가라는 당론을 고수하면서도 후보 단일화는 자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허용 여부를 달리 적용하면서 연대 거부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야권 통합·연대를 반대 입장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속 야권 참패 우려가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물론이고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후보 간 자율적 단일화 움직임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특히 부좌현(경기 안산을)·정호준(서울 중구성동구을) 의원 등 국민의당 현역의원들이 야권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국민의당 내부에선 퇴로를 여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더민주 후보를 지지하며 선거를 접은 후보들에게는 제명과 법적 처분을 운운하며 처벌 의지를 보이면서도 더민주 후보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 당내 의원이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은 괜찮다는 것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29일 본지 통화에서 "안 대표가 당 대 당 통합이나 연대는 안 하지만 개인적인 단일화는 막지 않겠다고 이미 말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 단일화는 당과 협의하는 것이 정치적 도의에 맞다고 발표했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과 사전에 협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정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진행하는 동시에 보고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본부장은 정 의원의 단일화 추진은 문제 삼지 않느냐고 묻자 "당에서 판단을 해봐야 하지만 정 의원의 경우 일방적으로 더민주에 양보하고 넘어간 후보들과는 다르다. 정 의원은 본인이 후보가 되려는 것 아닌가"라면서 "정 의원 같은 경우는 여론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더민주 후보와 비등하다고 본다. 정 의원은 본인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를 하려는 건데 그런 것까지 저희가 막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 차원의 야권 연대에 반대하면서도 후보 간 단일화는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안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에서도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지지층이 서로 다르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기존의 거대 양당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후보 단일화 결과 더민주 후보가 된다면 국민의당 지지자가 (더민주 후보에) 투표를 할 확률은 적다"면서 후보 단일화에 유보적인 태도를 표명했다. 

제 3정당을 노리는 국민의당이 스스로 '청산 대상'으로 지목하는 더민주와 야권 연대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은 창당 정신을 부정하는 셈이 된다. 그러나 부좌현·정호준 의원 등 당내 현역의원이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자 '경쟁력 있는 후보가 단일화에 나서는 것은 괜찮다'는 다른 기준을 제시하면서 국민의당이 야권 연대를 거부하는 명분이 점점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