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를 9시 뉴스에 불러놓고 왜 생방송을 안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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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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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뉴스9' 캡쳐]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태양의 후예’ 송중기가 배우 사상 처음으로 30일 밤 KBS 1TV ‘뉴스9’에 출연했다. 이날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송중기는 겸손함까지 갖춘 완벽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뉴스9'의 미흡한 편집은 오점으로 남았다. 뉴스 프로였지만, 송중기 방송분은 사전 녹화였다.

송중기는 연예인 사상 최초로 KBS1 ‘뉴스9’에 출연한 소감에 대해 “영광이다. 드라마 방영 이후 인터뷰는 ‘뉴스9’가 처음이다.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류의 중심에 선 소감에 대해서는 “쑥스럽다. 그런 수식어가 붙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새는 정말 행복하다”고 솔직함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앵커가 세계적 한류스타가 된 소감을 묻자 “한류 대열에 들어선 게 혼자만의 힘은 아니다. 팬들의 노력도 있었다”며 “그래서 이 대열에 들어섰고 책임감을 느낀다.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고 싶다. 나이에 맞는 배우가 되고 싶다.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상대 여배우인 송혜교와 불거진 열애설에 대해 송중기는 “요즘 ‘태양의 후예’ 팀과 회식을 자주하는데 송혜교씨와도 그 이야기가 안주거리다. 그만큼 드라마를 사랑해주셔서 그런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저희는 즐기고 있다”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또 “극중 송혜교와 김지원 중 한 사람을 택한다면 누굴 택하겠느냐”는 앵커의 질문에는 “‘뉴스9’에서 이런 질문을 받을 줄 몰랐다”고 난감해하면서도 “아무래도 송혜교 씨와 호흡을 더 많이 맞췄기 때문에 그래도 강모연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말 안하면 삐질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송중기는 시청자들의 질문에도 답변했다. 앞서 ‘뉴스9’ 측은 이날 낮 시청자들에게 사전 질문을 받았다. 송중기는 “배우의 꿈이 아닌 또 다른 꿈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 꿈이 원래 아나운서였는데, 이렇게 스튜디오에 나와 있으니 꿈을 이룬 것 같다”고 답했다.

또 SNS를 안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이유는 없다. 기계치라고 해야하나. 그런 걸 잘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군 제대후 첫 작품인데 군 이전과 이후 달라진 점'이란 질문에 대해서는 "나이어린 일반사병과 부대끼며 생활했는데 미처 몰랐던 걸 많이 배웠다"고 했다.  "대체 불가능한 매력은?"이란 질문에는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고 쑥스러워하며 "내가 물어봐도 될까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송중기는 "대본이 중요한 작가와 관객 사이를 잘 연결해 주는 게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비껴 답했다. 

한류스타로 우뚝 선 배우 송중기는 짧은 시간동안 '태양의 후예'의 인기에 재치있게 말하면서도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처음으로 연예인을 초청한 '뉴스9'는 미흡한 편집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2명의 앵커와 송중기가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의 편집이 매끄럽지 못하며 생동감을 잃고 맥을 뚝뚝 끊어놨다. 급하게 초대해 편집한 티가 푹푹 났다. KBS가 뉴스 최초로 배우 초청 단독 인터뷰를 했다고 자랑했는데, 준비부족으로 아쉬움이 남게 됐다. 송중기 측의 녹화 요구가 있었더라도 사전 질의응답 교환과 시간조절등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것을 왜 생방송을 안 했는지 아쉽다.   

송중기의 KBS1 ‘뉴스9’ 출연은 ‘태양의 후예’가 첫 방송 이후 매회 가파른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지상파 미니시리즈로는 4년만에 시청률 30% 고지를 넘어서면서 KBS의 자체프로 출연자로써 출연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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