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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켈리 원수에서 동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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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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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8월 트럼프 여성비하발언 뒤 불편한 관계 깨고 첫 인터뷰

  • "인터뷰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일부 불편한 부분도 있어"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최대의 앙숙으로 떠올랐던 도널드 트럼프와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메긴 켈리가 인터뷰로 극적인 재회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매주 화요일 방영되는 폭스의 '메긴 켈리 프리젠츠'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와 켈리는 지난해 8월 6일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트럼프가 자신의 여성 비하 발언을 문제 삼은 켈리를 '빔보'(bimbo: 섹시한 외모에 멍청한 여자를 폄하하는 비속어)라고 부르고, 심지어 그녀가 월경 때문에 예민해져 자신을 공격했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이를 계기로 양측의 충돌은 커졌으며, 트럼프는 켈리를 이유로 폭스에서 주관하는 토론회에 불참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양측은 지난달 극적인 화해를 했다. 

17일 오후 8시(이하 현지시간) 폭스에서 방송되는 인터뷰에 앞서 메긴 켈리는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일부 동영상을 공개헸다. 그는 인터뷰 내용 일부를 공개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일부 장면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켈리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6세와 16세 사이에 괴롭힘을 당한다고 하는데, 괴롭힘을 당하신 적이 있으신가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트럼프는 "나는 당한 적이 없지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면서, 괴롭힘이라는 것은 어릴 때만 당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55세에도 괴롭힘을 당하는 이를 본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켈리는 "45세에도 그런 일을 당할 수 있다"라고 응수했다. 켈리는 현재 45세이며, 이전에 트럼프에게 모욕적인 말을 들은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트럼프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극복을 해나가야 한다"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거 캠패인 기간 동안 나는 수많은 뭇매를 맞았으며, 나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응했다. (내가 먼저 공격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한 그대로를 돌려준 것뿐"이라고 자신의 공격적인 발언들에 대해 해명했다.

동영상 공개 후 켈리는 '굿모닝 아메리카'의 진행자에게 청중들은 트럼프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트럼프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토론해본 첫 자리였기 때문에 매우 멋진 인터뷰였다"라고 덧붙였다.

켈리는 또 몇몇 긴장감이 흐르는 순간이 있기는 했지만, 솔직하게 논쟁을 벌인 자리였다고 인터뷰를 평가했다. 트럼프의 인터뷰는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17일 오후 8시에 폭스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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