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코오롱그룹(이웅열 회장)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하이테크 산업과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것. 바이오 신약과 웨어러블 기술이 대표적이다.
코오롱은 1954년 국내 최초의 나일론 독점 공급 및 생산을 시작으로 지난 60여년간 한국 의(衣)생활의 혁신을 책임져왔다.
우선 코오롱생명과학은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개발명 티슈진-C)'를 개발하고 있다. 인보사는 사람의 정상 동종연골세포와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가진 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간단히 투여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바이오신약이다.
인보사의 국내 상업화를 위해 코오롱생명과학은 2013년 7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12개 대학병원에서 임상 3상을 시작했으며 늦어도 내달 중 식약처에 신약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2015년 임상 2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임상 3상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3상 준비에 들어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유연 유기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유기태양전지는 유기물 기반으로 제작된 태양전지로 기존 무기태양전지에 비해 가볍고 유연하며 형태 및 색상구현이 자유로운게 특징이다.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작동이 가능해 의류와 포장지, 벽지, 소형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에 중요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방탄섬유로 잘 알려진 아라미드 섬유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섬유라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동차용 범퍼빔을 한화첨단소재와 공동 개발해 ‘아라미드 범퍼빔’을 선보이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아라미드 범퍼빔은 기존 금속 범퍼빔에 비해 중량은 50%가량 가벼워진 반면 충돌에너지 흡수 능력은 오히려 대폭 개선됐다.
코오롱그룹은 미래신수종산업 발굴과 인재 육성을 위해 2011년 8월 대전 카이스트(KAIST)내에 ‘코오롱-KAIST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향후 10년 이내에 시장진입이 가능한 ‘미래 성장가능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코오롱 임직원과 KAIST 교수 및 연구진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서울 마곡지구에 그룹 R&D센터인 ‘코오롱미래기술원’을 신규 건립하고 있다"며 "내년 12월 완공 예정인 이 시설은 늘어나는 연구 인력을 충분히 수용하는 한편 그룹 내 연구소 간 통합으로 연구 효율성을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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